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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레보비츠를 알게 된 것은 롤링스톤지의 표지를 장식했던 그 유명한 존 레논과 오노 요코의 사진 때문이었다. 한창 사진을 잘 찍고 싶어 발버둥 치던 때였다. 그 감각적인 사진을 보면서 한 장의 사진으로 누군가의 삶을 대변해야 한다면 어떻게 찍어야 할지 고민하며, 그녀는 어떻게 이런 사진을 찍을 수 있었을까 감탄했다. 그녀의 살아온 내력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그 작품세계가 가진 특별함이 어디에서 비롯됐을까를 알고자 했다. 로커의 투어를 따라다니며 약물중독에 빠지게 됐던 일조차도 그녀에게나 그녀의 작품세계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이 중요한 순간이자 사건이었다. 그녀의 삶 어느 한 순간도 스쳐지나갈 수 없을 정도로 꼼꼼히 지금의 그녀를 구성하는 장면이 됐다.
대학시절 김연수 작가의 산문집 ‘청춘의 문장들’을 읽으면서는 그가 가진 삶의 서사까지 부러워한 적이 있었다. 그것은 사실 작가의 글솜씨에 대한 부러움이었겠지만, 동네 중국집 주인의 아이들이 어떻게 됐는지 알 수 있을 만큼 작은 동네에 살았다는 것이나 어머니의 늙음에 대해 말할 수 있을 만큼 늦둥이로 태어났다는 것, 또 제과점 일을 돕다 길손님으로 들른 스님과 대화를 나눈 것까지.
그러니까 자신이 아니고서는 누구도 경험할 수 없는 삶은 마음에 들든, 들지 않든 그것은 역설적으로 나(개인)의 독창성과 창의성의 근간이 된다. 그녀나 혹은 그가 자신의 삶의 풍경을 가졌듯 모든 개인 역시 ‘나’라는 인간을 구성하고 만든 각자의 삶이 있다. 그러므로 재물이나 가진 능력과는 별개로 사람은 모두 공평하게 오롯이 자기 자신이 된다. 부럽다고 해서 타인이 될 수 없고 또 누군가가 앗아갈 수도 없다. 그래서 어쩌면 모든 이들은 삶 깊숙이 예술가의 자질을 숨기고 있는 것이 아닐까.
같은 의견을 가질 수는 있어도 누구도 나와 똑같이 쓸 수는 없는 것처럼 창작활동은 자신의 유일무이함을 드러내는 행위가 된다. 위대한 예술가를 부러워할 것 없이 작은 창작활동을 시작하는 사람들, 자신을 표현하고자 마음먹은 사람들에게 응원을 보낸다.
“아무것도 부러워하지 않는다는 것, 그것은 나의 권리다.” 알베르 카뮈의 이 말이 떠오른다.
김인혜 <독립출판물서점 더폴락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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