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명 장학생중 31명 성적 올라…가족관계·학교생활도 만족 증가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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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6-18   |  발행일 2015-06-18 제6면   |  수정 2015-08-07
영남일보 희망인재 프로젝트 학생들 행복지수가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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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영덕군에서 열린 희망인재 프로젝트 비전캠프에서 참가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영남일보와 대구지역 5개 거점복지관(월성·안심제1·남산기독교·산격·황금)이 함께 운영하는 희망인재 프로젝트는 지난해 월 정기행사 등 규모를 확대하며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다. 이 결과 프로젝트 참가 학생들은 성적과 행복도가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영남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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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와 대구사회복지관협회가 2013년부터 공동으로 운영하는 지역인재 양성 프로그램인 ‘희망인재 프로젝트’가 지난해 장학생의 성적 향상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희망인재 프로젝트에 참가한 중·고교생들은 학업, 가족관계 등 전반적인 행복도가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사회복지관협회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4년도 사업보고서 ‘당신의 꿈을 응원합니다’를 발간했다. 여기에는 지난해 희망인재 프로젝트의 사업 내용과 운영성과는 물론, 프로젝트 장학생과 대학생 멘토단의 참여 소감 등이 담겨 있다.

■ 2014년 사업 결산 보고서에 담긴 ‘놀라운 변화’

학습 전문가 특강·컨설팅 지원
비전 캠프·토론대회 등도 개최
정서적 안정감 높이는 데 초점
학생들 78% “프로젝트에 만족”
대학생 형·언니들 멘토 맹활약
학습 코칭뿐 아니라 행사 기획
키다리아저씨도 늘어 희망 가속

◆확대된 프로젝트 긍정적 효과

희망인재 프로젝트는 지난해 운영 2년차를 맞아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 특히 영남일보의 실무진 인력을 보강하고 대학생 멘토단을 꾸려 장학생과 연계하는 등 사업 내실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시행됐다.

지난해 희망인재 프로젝트에 선발된 중·고교생은 50명이다. 이들은 가정 형편은 어렵지만 학습 의욕이 높은 학생들로, 매달 장학금 혜택과 학습 전문가 특강, 학습 컨설팅 등의 지원을 받았다. 이들은 지난해 3월30일 열린 발대식을 시작으로 △외부전문가 학습특강 △스파밸리 야외활동 △경북학생해양수련원 1박2일 비전캠프 △멘토-멘티 자유발표 △디베이트 대회 △진학전문가 상담 등 매달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또한 영남일보는 뮤지컬 ‘태양왕’ ‘노트르담 드 파리’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등 문화공연 관람과 의사·광고기획자 등 전문가를 만나는 ‘진로멘토와의 만남’ 등 비정기 행사도 함께 진행했다. 복지관에서도 학습역량을 높여주고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각종 프로그램을 꾸준히 운영했다.

이런 노력으로 총 50명의 장학생 가운데 성적이 상승한 학생은 62%(31명)를 기록했다. 성적 유지와 하락은 각각 18%(9명), 20%(10명)였으며, 하락도 대부분 소폭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번 실적은 2013년 연간 활동이후 성적 상승률(40%)보다 더 높아진 수치다. 특히 장학생 3명은 성적 백분위가 10%포인트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학생들의 자기주도 학습능력을 파악하기 위해 시행한 S-TRL(자기주도 학습증진방법검사)에서도 의미있는 결과가 나왔다. S-TRL은 학생의 자기주도 학습능력을 측정하고 진단하는 데 쓰이는 도구다.

지난해 활동을 앞두고 시행한 이 검사에서 자기주도 학습능력이 평균 이하인 장학생은 전체의 13%였으나, 활동 후에는 7%로 줄었다. 또한 장학생 30명은 이 검사에서 모든 평가 척도가 지난해 희망인재 프로젝트 참가 전에 비해 상승하는 등 자기주도 학습능력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도 장학생들은 CST-A(성격강점검사)를 통해 주관적 행복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학업성적, 가족관계, 학교생활 등에 대해 전반적인 만족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활동 만족도 조사에서도 희망인재 장학생은 지난해에 비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지난해 4월과 올해 3월 두 차례 비교 분석 결과, 희망인재 프로젝트에 만족한다는 평가를 내린 장학생은 68%에서 78%로 높아졌으며, “희망인재 프로젝트로로 학교 성적이 향상됐다”는 물음에도 지난해 30%에서 올해는 48%가 “매우 그렇다”고 답했다.

◆키다리아저씨·희망멘토단 활약

지난해 희망인재 프로젝트의 가장 큰 변화는 장학생들의 형, 언니 역할을 담당했던 대학생들이 멘토단 자격으로 프로젝트에 참가한 것이다. 멘토단은 대구 출신으로 수도권 및 대구권 소재 대학에 재학하는 학생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희망인재 장학생의 학습 코칭, 고민 상담은 물론 매월 열린 정기 활동을 직접 기획하거나 장학생을 위한 강연자로 나서는 등 다양한 활동을 성실히 수행해왔다.

이에 영남일보는 이름없이 멘토로만 활동하던 이들을 올해 ‘희망멘토’로 명명하고, 공식적으로 활동에 참여시키고 있다. 이들은 올해부터 영남일보의 희망인재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희망멘토단’으로 활동하며 우수 활동자 선발 시 해외 연수 등 다양한 혜택을 받게 된다.

이상원 3기 희망멘토 대표(고려대)는 “지난해 멘토단이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 치열하게 토론하고 보완하기 위해 힘썼다”며 “희망멘토단이 추구하는 가치는 ‘가족’이다. 올해 희망인재 장학생과 가족처럼 서로 이해하고 많은 것을 공유할 수 있는 멘토단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얼굴을 드러내지 않은 익명의 후원가 ‘키다리 아저씨’도 희망인재 프로젝트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수행했다. 희망인재 프로젝트의 멘토그룹인 키다리 아저씨는 크게 △학생들의 학습 지원 △꿈과 진로에 대한 조언 △문화예술과 인문학적 감성 지원 등 세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돼 있다. 현재 각 학교의 진학지도 전문가를 비롯해 입시학원 강사, 과학자, 긴급구호 활동가, 건축 디자이너, 방송국 PD, 천문학자, 패션디자이너, 모바일·게임 전문가, 파일럿, 외교관 등 다양한 직업군에서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희망인재를 위해 유무형의 지원을 펼치게 된다.

특히 지난해에는 대구·경북지역 내과 개원 의사 30여명이 최근 단체로 키다리 아저씨에 합류하기도 했다. 이들은 프로젝트의 취지에 맞춰 이름 등을 외부에 노출하지 않으면서 대구 발전이라는 공동의 어젠다를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이들은 지역사회를 위해 공헌할 방법을 찾던 중 희망인재 프로젝트의 취지에 공감해 동참하게 됐다고 밝혔으며 장학생의 건강을 책임지는 주치의를 맡는 것은 물론 매달 경제적인 지원도 하고 있다. 실제로 이들은 장학생 가족까지 무료로 진료받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장학생에게 독감 예방 접종을 무료로 해주기도 했다.

한 의사는 “훗날의 대구를 위해 한 톨의 씨앗을 뿌리는 마음으로 프로젝트에 동참했다. 아이들이 최소한 경제적 문제로 자신의 꿈을 포기하는 일은 없도록 힘 닿는 데까지 돕겠다”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희망인재 프로젝트 참가 소감

△김나영양(16)= 희망인재 프로젝트는 내 인생의 전환점이다. 경찰이라는 꿈이 있었지만 정보가 없어 불안했는데 멘토 언니 오빠들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멘토로 활약해 희망인재 프로젝트에 계속 남고 싶다. 또한 먼 미래에는 희망인재프로젝트와 같은 활동을 만들어 전국에 퍼트리는 새로운 목표도 생겼다.

△김성현군(17)= 지난해 희망인재 프로젝트 활동은 희망과 꿈을 동시에 구체화하는 계기가 됐다. 예전엔 학업에 대한 열정만 있었지만 멘토 형, 누나들의 노하우를 전수해 나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게 됐고 초등학교 교사라는 꿈도 더욱 확고해졌다. 과거에는 외롭게 혼자 학업과 싸운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희망인재 장학생으로 선발되면서 누군가와 함께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향후 희망인재 장학생으로 졸업 후 꼭 멘토로 참석하고 싶다.

△김혜진씨(21·희망멘토단)= 다른 멘토링 프로그램과 다른 희망인재 프로젝트만의 매력에 끌려 정신없이 한 해가 지나간 것 같다. 꿈이 없는 나였지만 희망인재들과 함께하며 꿈을 찾아나서게 됐다. 멘티가 멘토를 닮아 성장할 수 있지만 멘토 역시 멘티와 함께하며 같이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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