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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지수란 자신이 얼마나 행복하다고 생각하는지를 스스로 측정하는 지수이다. 영국의 심리학자 로스웰과 인생 상담사 코언은 행복이 인생관·적응력·유연성 등 개인적 특성을 나타내는 P(personal), 건강·돈·인간관계 등 생존 조건을 가리키는 E(existence), 야망·자존심·기대·유머 등 고차원 상태를 의미하는 H(higher order) 등 3가지 요소에 의해 결정되는 것으로 보았다. 이들은 행복지수를 공식화하는데 생존조건인 E가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지만, 나는 문화적 만족을 느낄 수 있는 고차원 상태인 H가 나만의 작은 행복을 느끼기에는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는 물자의 홍수에 살고 있다. 백화점이나 상가, 시장에는 공장에서 만들어낸 똑같은 물건들이 여기저기 널려있다. 하지만 나는 나만의 뭔가를 가지고 싶다. 어릴 적 엄마의 재봉틀 소리가 귓가를 맴돈다. 재봉틀 소리의 익숙함이 배운 적도 없는 재봉틀로 무엇인가를 만들게 하여, 나만의 옷과 가방은 물론 집안 소품들도 만들게 되었다. 밤잠도 자지 않고 완성을 시키며 이 작은 행복을 느끼기 위해 땀을 흘렸다.
여러 사람의 입맛에 맞는 보편화된 맛의 빵과 과자가 빵집에 가득하다. 하지만 담백하고 내 입에 맞는 맛을 원한다. 여러 가지 방법을 연구해 보았고, 인터넷도 뒤져 보고 학원에 가서 배워도 보았다. 가족의 건강한 먹거리를 위해 좋은 재료, 신선한 재료로 만든 갓 구운 빵, 과자를 맛있게 먹는 가족들을 보며 나는 행복감에 빠진다.
내가 좋아하는 사진촬영을 위해서는 새벽 3~4시에도 벌떡 일어나 카메라 가방을 메고 나간다. 그때는 두려움도 잊어버리고 촬영에 몰두하게 된다. 대구는 눈이 잘 오지 않는 지역적 특성으로 눈이 오면 반가워 남들의 시선도 의식하지 않고 눈 속을 헤맨다. 결과물을 보면 그때의 땀과 고통, 수고는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그냥 행복할 따름이다.
누가 시켜서가 아닌 나만의 행복을 위해서 꾸준히 노력하다보니 내가 좋아하는 것 모두가 어느 정도 전문성을 띠게 되었다. 어느 순간 나에게도 기회가 오면 잡을 수 있는 준비가 된 것이다. 늦은 나이에 사회에 첫 발을 디딘 나는 그간의 노하우로 조금씩 적응하게 되었다. 나의 만족, 행복을 위해 노력하다보니 또 다른 세상이 열려진 것이다. 이렇듯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부어 나온 결과물에서 나만의 작은 행복을 느낀다. 이화선 <사진작가·갤러리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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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나만의 작은 행복](https://www.yeongnam.com/mnt/file/201506/20150629.010230805200001i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