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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자연은 신나는 놀이터이자, 아이들이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선생님이 된다. 아이들이 대자연에서 마음껏 뛰놀며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학교에서 접하지 못한 것을 체험하며 동심의 나래를 마음껏 펼칠 수도 있다.
며칠 전 시각장애아 20여명과 자연 속으로 체험활동을 다녀왔다. 내가 맡은 역할은 아이들이 무사히 체험활동을 마칠 수 있도록 옆에서 부축하고, 안내하는 것이었다. 시인이라는 직업적 특성상 아이들에게 시도 읽어주며 유쾌한 시간을 보냈다.
숲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우리를 반긴 것은 각종 새소리였다. 아이들은 새소리가 들리자 금세 알아차리고 환호성을 질러댔다. 마음속으로 새를 그려보며, 느낌을 이야기하는 아이도 있었다. 나는 아이들의 손을 딱따구리 구멍에 가져다 주기도 하고, 우리 곁으로 다가온 새를 아이들이 직접 만져보게도 하였다. 순간 신비감과 경외감으로 차오르는 아이들의 표정은 정말 놀랍고 감동적이었다.
되돌아보면 자연이 주는 행복은 비단 아이들만 느끼는 것은 아닐 것이다. 우리 선조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새를 아끼고, 가까이했다. 새와 관련된 각종 전설과 기록이 전해지고 있으며, 문학작품에도 수시로 새가 등장했다. 설날 세시 풍속에서 까치소리를 들으면 ‘길조’, 까마귀소리를 들으면 ‘불길’이라 했다. ‘본초강목’에서는 ‘북쪽나라에서는 까마귀를 좋아하고 까치를 싫어하는데, 남쪽나라에서는 까치를 좋아하고 까마귀를 싫어한다’고 했다.
이처럼 새가 우리 삶과 밀접한데도 불구하고, 새들의 생활환경은 점점 나빠지고 있는 듯하다. 인간에게 해로운 벌레를 먹고 살아 익조(益鳥)라고 불리는 참새가 환경오염이 심해지면서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어쩌면 애완용으로 조롱 속에 갇힌 참새를 만나는 것은 아닐지 우려스럽기만 하다.
시골집 처마에 걸린 제비 둥지에서 새끼들이 재재거리는 소리, 먹이를 나르는 어미제비를 보는 즐거움이 새삼 떠오른다. 새들의 노래로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새 한 마리에 대한 박물학적 관심도 흥미로운 일이었다. 더 늦기 전에 우리 모두의 건강한 미래를 위해 새와 자연에게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자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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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새소리 공감](https://www.yeongnam.com/mnt/file/201508/20150812.010230754200001i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