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만화(웹툰)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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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9-25  |  수정 2015-09-25 07:43  |  발행일 2015-09-25 제17면
[문화산책] 만화(웹툰) 산업
김은환 <연극인>

나는 만화를 좋아한다. 어린 시절 부모님 몰래 만화방에 간 사실을 들켜서는 “커서 뭐 될래!” 소리를 들으며 죽도록 맞기도 했다. 그런 내가 만화작가가 아닌 연극인이 된 것은 그 시절, 만화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한몫했다. 그 시절의 만화는 어린이를 나쁜 길로 빠지게 하는 유해매체였기 때문이다.

그랬던 만화가 세월이 흘러 지금은 전혀 다른 대접을 받고 있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2018년까지 만화산업 매출액 1조원, 수출액 1억달러를 목표로 만화산업 진흥책을 발표했다. 지난해 만화는 웹툰시장이 크게 성장해 7천570억원 규모에 이르렀다. 만화가 산업이 된 것이다.

만화가 이런 대접을 받게 된 것은 작품의 질 향상은 물론 현 세대의 만화에 대한 인식변화, 교육용 만화의 보급,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웹툰, 그리고 결정적으로 미국의 영화 산업 때문이다. ‘아이언맨’ ‘어벤저스’ 등 만화를 원작으로 한 미국의 영화들이 성공하면서 만화는 소수의 마니아 문화에서 대중문화 산업으로 변모했다.

올해 초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미생’도 웹툰이 원작이다. 미생은 단행본만 총 220만부라는 판매고를 올렸다. 단행본 1권의 정가는 1만1천원, 총 판매액만 240억원을 넘는다. 인터넷TV(IPTV) VOD 매출 15억원, 유료로 전환된 웹툰의 조회수는 무려 11억뷰를 넘었다. 웹툰은 10회 묶음에 1천원을 받는다. 전 회를 보는 데 드는 비용은 1만4천원, 접속한 사람 중 10%가 1천원을 결제했다고 가정해도 1천억원이라는 금액이 나온다. 물론 이것은 성공한 작품을 단순 수치화한 것일 뿐이지만 웹툰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웹툰은 대부분 무료로 제공되나 콘텐츠의 2차 활용, 즉 원소스멀티유스의 부가가치 잠재력이 거대하다. 드라마, 영화, 소규모 자본의 모바일 드라마와 단막극, 캐릭터 등 다양한 콘텐츠로 제작 가능하다.

얼마 전 대구에서 활동하는 만화작가를 만났다. 그는 대구에선 아직 만화가 산업으로도 예술로도 대중문화로도 자리 잡지 못했다고 했다. 예술분야의 강세로 인해 지원도 어렵지만 아무리 작품성이 높은 만화를 내놓더라도 만화는 여전히 B급 문화라는 인식이 강하다고 한다. 만화 및 웹툰은 이미 대중문화산업이 됐다. 원소스멀티유스의 부가가치를 생각한다면 대구도 만화(웹툰)산업에 관심을 기울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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