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산업의 活路, 세계화 .3] 제조업의 근간 ‘뿌리산업’

  • 박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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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0-23   |  발행일 2015-10-23 제13면   |  수정 2015-10-23
금형산업 글로벌 역량강화 추진…참여업체 37곳 매출·수출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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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성서산단의 자동차 프레스금형 전문업체 대성엔지니어링 공장 내부 모습. <대성엔지니어링 제공>



뿌리산업 6대 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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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의 롤렉스 시계, 독일의 헹켈 칼, 이탈리아 콜나고 자전거, 영국의 파커 만년필….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이런 세계적인 명품은 튼튼한 뿌리산업의 토대 위에서 탄생했다.

뿌리산업은 주조와 금형·소성가공·용접·표면처리·열처리 등의 공정기술을 활용해 사업을 영위하는 업종을 말한다. 나무 뿌리처럼 겉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최종 제품에 내재돼 제조업 경쟁력의 근간을 형성한다는 의미에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세계시장에서 점유율이 높은 조선과 자동차·IT(정보기술) 등 국내 주력산업의 성공도 뿌리산업의 뒷받침 없이는 불가능했다.


세계 시장규모 2020년에 190兆 전망
지역 매출액은 5조여원 전국比 5.9%
분야별 업체數 소성가공·표면처리 順

지역주력산업 기계·금속·車부품 등
포항·구미 등과 산업벨트 연계 가능
해외공략 위한 ‘금형 컨소시엄’도 추진


◆대구 뿌리산업…금형·소성가공 등 특화

뿌리산업의 세계시장 규모는 약 2천599조원(2011년)으로 연평균 5.3%씩 성장하고 있다. 자동차와 조선·디스플레이·반도체 등 전방산업의 수요증가에 따라 2020년에는 세계시장 규모가 4천73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뿌리산업 시장규모는 90조원으로, 2020년에는 190조원 수준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뿌리산업 사업체 수는 모두 2만6천개이며 42만여명이 종사하고 있다. 매출액은 90조7천300억원, 부가가치액은 32조8천600억원이다. 대구의 뿌리산업 사업체 수는 2천23개로 전국 대비 7.9%를 차지한다. 종사자는 2만3천185명(5.5%), 매출액은 5조3천360억원(5.9%), 부가가치액은 1조2천230억원(3.7%)이다.

대구의 뿌리산업 분야별 사업체 수를 살펴보면 소성가공 620개, 표면처리 596개, 금형 478개, 용접 137개, 열처리 104개, 주조 88개 등의 순이다. 종사자 수로는 용접이 6천988명으로 가장 많으며, 소성가공 6천658명, 금형 3천673명, 표면처리 2천739명, 열처리 1천624명, 주조 1천503명 순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규모로는 표면처리 1조4천742억원, 소성가공 1조3천998억원, 금형 1조753억원, 용접 5천840억원, 열처리 4천902억원, 주조 3천26억원 등 순이었다. 부가가치액은 금형 3천943억원, 소성가공 3천60억원, 표면처리 2천543억원, 용접 1천533억원, 열처리 714억원, 주조 438억원 등 순으로 금형이 가장 높았다.

사업체 수는 소성가공 분야가 가장 많고, 매출액 규모는 표면처리 분야가 가장 높았지만 부가가치액은 금형 분야가 가장 컸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의 뿌리산업은 금형과 소성가공, 표면처리, 열처리 분야에 산업기반을 갖추고 있다”며 “정밀성형의 경우 금형과 소성가공, 열처리 분야에 특화돼 있다”고 설명했다.

◆뿌리산업 육성…주력산업 세계화의 열쇠

대구의 주력 산업인 기계·금속, 자동차부품, 전기전자 분야도 뿌리산업이 기반이 되고 있다. 자동차부품 분야를 예로 들면 엔진에는 금형과 내열·내마모성 표면처리, 초내열·내마모 주조 기술 등이 적용된다. 변속기를 포함한 파워트레인에는 고수명 표면열처리와 경량 고강도 특수강 주조 기술 등이 필요하다. 차체부품과 전장부품 등도 마찬가지다.

뿌리산업의 경쟁력을 키워야 지역의 주력산업도 동반성장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것이다. 다행히도 대구는 뿌리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돼 있다. 성서산단과 달성산단의 기계·금속 및 자동차부품, 포항의 철강·신소재, 구미의 전자·전기와 모바일, 창원의 기계·로봇, 울산의 자동차 등 대규모 수요창출이 가능한 산업벨트가 대구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대구시도 이런 기반을 바탕으로 지역의 뿌리산업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뿌리산업 분야 중 부가가치가 가장 높은 금형산업 육성을 위해 2013년부터 ‘대구 금형산업 글로벌 역량강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의 지원을 받은 37개 기업의 실적을 보면 전년대비 매출액은 354억원, 수출은 3천800만달러 증가했다.

또 지역 금형산업이 내수 위주에서 벗어나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할 수 있도록 대구기계부품연구원과 10여개의 금형업체를 중심으로 ‘금형 컨소시엄’을 꾸렸다. 업체들은 유기적 협업을 통해 기존 소규모 부품 단위에서 모듈 단위의 부품용 금형을 공동 수주·제작한다. 대구기계부품연구원은 각종 장비를 활용해 지역 금형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적극 지원한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뿌리기술지원센터도 올해 안에 설립된다. 센터는 각종 시제품 제작 장비와 전문인력을 갖추고 뿌리기업의 기술 애로를 해소하는 역할을 한다. 센터가 만들어지면 지역의 뿌리기업은 그동안 높은 가격이 부담돼 사용하기 어려웠던 장비를 쉽게 이용해 제품 개발 기술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구시 권성도 기계자동차과장은 “금형컨소시엄과 뿌리기술지원센터가 내수 위주의 지역 뿌리산업을 중국과 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광일기자 park8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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