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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석 <월드인쇄 대표> |
한가로운 일요일, 오랜만에 자유를 만끽한다. 혼자만의 공간에서 책도 보고 낮잠도 자며 유유자적한 시간을 보냈다. 여유도 잠깐, 저녁 시간이 되자 학원에 다녀온 딸이 볶음밥을 해먹자고 한다.
배추김치, 고들빼기, 조각 김, 동그랑땡, 계란이 오늘의 볶음밥 재료다. 설렁설렁 뚝딱뚝딱. 그렇게 잡탕 볶음밥이 되었다. 조촐하고 단출한 식단이지만 맛은 김칫국과 묘한 조화를 이룬다. 이런 소담스러운 저녁시간을 딸과 가질 수 있어서 즐겁고, 더없이 행복하다.
우리는 누구나 행복한 삶을 꿈꾸며 살아간다. 빽빽이 들어선 건물, 넘쳐나는 자동차와 사람들, TV, 신문, 라디오…. 범람하는 수많은 매체에서 전하는 화려함과 정보 속에 갇혀 어쩌면 우리는 진정 자신을 잃어버리고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우리가 추구하는 그 행복은 어디서, 어떻게 찾아야 하는 것일까?
가족, 친구, 연인, 동료…. 내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 속에서 묻혀있는 행복을 발견하고 찾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행복은 나의 일상에서 자연스레 묻어나고 늘 곁에 있고 함께 하는 것 같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행복과 불행의 미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행복한 사람과 불행한 사람, 그 사이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을 것이다. 그 차이는 무엇일까. 아마도 내게 이미 있는 것을 볼 줄 아는 사람과 내게 없는 것만 보는 사람, 이 둘의 차이인 것 같다. 이미 주어진 행복을 느끼고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진정한 행복은 먼 훗날 달성해야 할 목표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존재하는 것이다.” (‘꾸뻬씨의 행복 여행’ 중)
급변하는 세상 속에 살아가는 우리는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수많은 사람 속에 섞여서 살아가야 한다. 모든 사람은 이시대가 필요로 하고 함께 동행할 소중한 사람들이다. 겨울로 접어드는 길목에서 사랑과 미움, 좌절과 희망, 그리고 나눔을 섞어서 맛깔스러운 잡탕 볶음밥을 만들어 보자. 다 같이 이 시대의 따뜻한 난로가 되어 잔잔한 미소가 있는 소소한 행복을 함께 발견하고 찾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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