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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릉도에서 최초로 변호사 사무소를 연 백승빈 변호사가 지난달 31일 자신의 집무실에서 “무슨 일이든 내 일처럼 최선을 다하는 변호사가 되겠다”라며 포부를 밝히고 있다. |
“법이 멀게만 느껴져서 법률적 문제가 있어도 아예 포기하고 지내는 울릉도 주민들에게 다가가 허심탄회하게 고민을 듣고 법률적 도움을 주는, 꼭 필요한 변호사가 되고 싶습니다.”
서울 유명 로펌 소속 변호사 활동
법률 사각지대 불편함 전해 듣고
주민 도와 드리려 울릉도행 결심
편하게 오는 사랑방처럼 만들 것
법률 오지인 울릉도에서 처음으로 법률사무소가 문을 열었다. 주인공은 바로 백승빈 변호사(33)다.
백 변호사는 지난달 22일 울릉군 울릉읍사무소 인근에 자신의 이름을 딴 ‘백승빈 법률사무소’를 개소했다.
1만10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울릉도에는 지금까지 변호사 사무소가 없었다. 이 때문에 변호사의 도움이 필요한 소송 등 법률서비스를 받기 위해 주민들은 최소 2박3일간의 일정으로 포항까지 나가야만 했다. 현재 울릉도에는 법무사 사무소 2곳이 있지만 변호사로는 백 변호사가 유일하다.
백 변호사는 “법률 사각지대로 남아있던 울릉도의 주민들에게 힘이 되고 이들을 대변해 줄 수 있는 최초의 변호사이자 최고의 변호사가 되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는 부산에서 태어나 경남고와 동아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2013년 제55회 사법시험 합격 후 올해 1월 사법연수원 45기를 수료했다. 부산지방검찰청과 부산지방법원에서 실무수습을 거친 뒤 부산지방법원 국선변호인 및 서울지역의 한 유명 로펌 소속 변호사로 활동했다.
백 변호사는 사법연수원 연수 기간 중 연수원 동기로부터 “울릉도에 변호사가 없어 주민들의 불편이 많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울릉도행을 결심했다고 한다.
그는 결심이 서자 곧바로 행동으로 옮겼다. 백 변호사는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돈보다는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에서 의미 있는 일을 하기 위해 울릉도에 사무소를 내게 됐다.
울릉군에서는 월 평균 2~3건의 송사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법률사무소가 문을 연 지 한 달이 지난 가운데 울릉도 주민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활동하고 있다. 대출담보 설정과 가압류 신청 등 법률자문과 사소한 상담 등 개업한 뒤 벌써 50여건을 다뤘다. 백 변호사의 업무는 민·형사 소송변론은 물론 부동산, 선박, 법인, 사업 등기, 지급명령, 가사소송 등 변호사 업무 외 법무사 업무도 처리한다.
그동안 주민들이 육지 변호사에게 의뢰할 경우 섬 지역 특수성으로 인해 상담기간이 오래 걸릴 뿐만 아니라 낯선 변호사와의 서먹함 등 여러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최근 백 변호사의 개업으로 울릉도 주민들은 민사소송에 대한 법원 대리출석 등 시간적, 금전적으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백 변호사는 법률적 도움이 필요해 자신을 찾는 지역주민들에게 ‘자신의 일처럼 최선을 다하는 변호사’라는 인상을 심어주고 싶다고 했다.
그는 “법률서비스가 제대로 미치지 못해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지역 주민들에게 법률 지식만 제공하는 단순한 변호사가 아닌, 가족과 같은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다가가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백 변호사는 울릉도에서 주말을 비롯해 시간이 나는 틈틈이 체육대회 등 다양한 주민모임 활동에 적극 참여하거나 성인봉 등산을 하며 주민들과 소통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주민들이 사무소를 편안하게 오가며 고민을 해결하는 사랑방 역할을 하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 대부분 큰 일(?)이 일어난 다음에야 변호사를 찾는 이들이 많은데 도움이 필요하거나 고민, 걱정거리 등이 있는 울릉도 주민들이 언제든지 찾아와 도움의 문을 두드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울릉 정용태기자 jyt@yeongnam.com
정용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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