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국제체조연맹(FIG) 기술위원인 한윤수 경북대 교수가 리우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한 교수는 리우 올림픽 남자 체조 감독관 및 심판으로 활동한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
한윤수 경북대 교수(사범대 체육교육과)는 한국 체조계의 ‘독보적인’ 존재다.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국제체조연맹(FIG) 기술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FIG 기술위원은 전 세계에 6명밖에 없다. 한 교수는 일본, 중국, 라트비아, 독일, 스페인 출신의 기술위원과 함께 당당히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한 교수는 2012년 FIG 총회에서 106개 회원국의 투표를 통해 기술위원에 당선됐다. 당시 셋째로 많은 표를 얻었다. 재도전 끝에 획득한 기술위원이었다. 한 교수는 2008년 처음 도전장을 던졌으나, 4표 차로 아쉽게 7위에 그쳤다.
한 교수는 “한국 체조의 실력을 세계가 인정했기 때문에 기술위원에 뽑히게 됐다”고 겸손해했다. 맞는 말이지만, 전부는 아니다.
한국 남자체조는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2012년 런던올림픽까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메달리스트를 배출했다. ‘체조 강국’으로 불리는 일본, 중국, 유럽의 나라들과 비교해 전혀 밀리지 않는 성적이다.
한국 남자체조의 위상이 높아진 것과 더불어 한 교수의 노력도 기술위원 당선의 중요한 배경이다. 한 교수는 FIG 기술위원 선거와 관련해 국내 경쟁자가 없다. FIG 기술위원 후보로 등록하려면 국제심판자격과 FIG에서 발급하는 지도자 자격증을 갖고 있어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한 교수가 유일하다.
한 교수는 1990년대 국가대표를 지낸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다. 1990년부터 1996년까지 7년 동안 태극마크를 달고 세계선수권대회는 물론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 출전했다. 19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 1994년 히로시마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올림픽에선 8~9위의 성적을 올렸다.
지도자로도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당시 남자 체조 국가대표 감독으로 선임돼 역대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체조 명문인 수원농생명과학고와 한국체대를 나왔다. 대구와의 인연은 2003년 경북대 교수 채용 공고를 보고 지원하면서 이뤄졌다. 한 교수는 “올림픽 대표로 뛸 당시 부모님이 팔공산 갓바위에 올라가 기도를 했다”며 대구와의 인연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 교수는 리우 올림픽에서 남자 체조 ‘마루’ 종목의 감독관이자 심판으로 활동한다. FIG 기술위원은 기술의 난이도를 판정한다. 기술의 ‘가치’를 결정하는 난이도 점수는 중요하다. 선수들의 점수 차가 작기 때문에 난이도 점수에 따라 메달 색깔이 달라진다.
리우 올림픽을 위해 재활에 전념하고 있는 양학선은 도마에서 가장 높은 난이도(6.4점)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양학선은 런던올림픽 도마에서 금메달을 딸 당시 ‘양1’이라는 기술을 선보였다.
한 교수는 “리우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FIG 기술위원 재선을 위한 활동도 병행할 계획이다. 차기 기술위원을 뽑는 FIG 총회는 오는 10월 일본에서 열린다. 현재 FIG 회원국은 130여개에 이른다.
‘체조 외교관’으로 불리는 FIG 기술위원의 역할은 중요하다. 체조 룰에 대한 정보를 빨리 입수할 수 있어 선수들의 기술 발전에 도움을 준다. 세계선수권대회나 올림픽대회의 채점 기준에도 영향을 미친다. 세계 체조의 흐름을 파악하는 위치이기도 하다.
한 교수는 선진국형 시스템인 ‘체조 클럽’ 활성화에 신경을 쏟고 있다. 그는 “사실 우리나라 체조 환경이 열악하다. 체조 인구가 많지 않다. 체조 클럽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체조를 알게 되고, 재능 있는 선수들이 엘리트로 진출하는 시스템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 교수는 경북대 교수로 채용되고, 제자들을 대상으로 체조 동아리인 ‘프리 플라이(Free Fly)’를 만들었다. 일종의 체조 클럽이다. 경북대 체조 동아리 회원들은 엘리트 대회에도 출전하고 있다.
한 교수는 ‘월드체조운동개발원’ 총괄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월드체조운동개발원은 체조의 저변 확대를 위해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들이 만든 단체다. 서울에서 짐나스틱 위(Gymnastic Work out for Everyone) 챌린지컵 대회도 열었다. ‘턱걸이 많이 하기’ 등 체조의 기본이 되는 종목들을 선보였다. 한 교수는 대구에서도 짐나스틱 위 챌린지컵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학교에서 체조를 정상화시키는 프로그램도 연구하고 있다. 한 교수는 “예전에는 학교에서 뜀틀 등 체조를 했는데, 학생들이 다칠 것을 우려해 거의 하지 않는 실정”이라며 “재미있고 안전한 체조 프로그램을 만들어 학교에 보급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조진범기자 jjcho@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6·3 스케치] 정치적 위기 때마다 뭉쳤다…선거 막판 서문시장 ‘보수 대결집’](https://www.yeongnam.com/mnt/webdata/content/202606/5_kakaotalk_20260601_165840325.p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