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 박 셰프의 伊 음식에 빠지다] 잘 말린 노란 옥수수 곱게 빻은 가루로 만든 ‘폴렌타’…최소 양념과 간단한 조리과정 ‘건강식’ 주목

  • 인터넷뉴스팀
  • |
  • 입력 2016-11-11   |  발행일 2016-11-11 제40면   |  수정 2016-11-11
20161111
한때 이탈리아 사람들의 주식이었던 폴렌타. 노란 옥수수 가루로 만든다.
20161111

2차 세계대전 당시 신선한 식재료 유통의 어려움에다 경제적 궁핍까지 계속되면서 이탈리아 사람들은 흔히 구할 수 있었던 옥수수로 끼니를 때우곤 했다. 특히 ‘곤돌라의 도시’ 베네치아로 유명한 베네토주 및 이탈리아 북부 지역에서는 주식인 빵보다 노란 옥수수 가루인 ‘폴렌타’를 더 자주 먹었으며 그 인기는 수백 년간 이어졌다고 한다.

가난한 사람들의 음식을 뜻하는 ‘쿠치나 포베라’, 값싸고 흔한 재료에 최소한의 양념과 간단한 조리 과정을 거쳐 손쉽게 만들어 먹는 쿠치나 포베라가 최근 건강식의 아이콘으로 떠오르면서 자연스레 폴렌타 요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추세다.

소박한 음식 하나에도 맛과 멋을 더하는 이탈리아 사람들. 그들이 즐기는 건강한 폴렌타 요리를 소개한다.

잘 말린 옥수수를 곱게 빻은 노란 가루를 ‘폴렌타’라 하는데 이탈리아 전통 방식으로 폴렌타를 요리하는 방법은 라면을 끓이는 것만큼 간단하다. 팔팔 끓는 물에 폴렌타를 넣고 잘 저어주면서 올리브유와 소금, 그리고 이탈리아 음식에 결코 빼놓을 수 없는 파마산치즈를 더해주면 뚝딱 완성된다. 노르스름한 색감의 폴렌타 크림을 한 술 뜨면 첫맛은 심심한 듯하지만 계속 먹다 보면 어느새 입 안 가득 퍼지는 구수한 매력에 푹 빠지게 된다.

부드럽게 끓여낸 폴렌타에 소고기와 돼지고기는 물론 칠면조나 토끼 고기를 토마토 소스에 진득하게 졸인 것을 함께 먹거나, 버섯과 같은 제철 식재료를 올리브유와 허브로 맛을 내어 곁들이기도 한다. 고르곤졸라 치즈나 폰탈 치즈를 듬뿍 넣은 뜨끈한 치즈 폴렌타는 요즘 같은 쌀쌀한 날씨에 더욱 생각나는 별미 중 별미다.

폴렌타가 건강에 좋은 음식이라는 것은 잘 알려졌지만 그동안 촌스럽다는 오명을 벗지 못했다. 그런데 최신 유행에 민감한 이탈리아 젊은이들 사이에서 색다른 폴렌타 요리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폴렌타로 쑨 노란 묵을 한 입 크기로 썰어 그릴 자국이 나도록 잘 구운 다음 토마토, 올리브, 새우, 버섯, 치즈 등 형형색색 화려한 색감의 다양한 재료를 토핑한 ‘폴렌타 카나페’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식전 칵테일이나 와인 파티에 안성맞춤으로 건강은 물론 맛과 멋이 잘 어우러진 이탈리아의 세련된 핑거 푸드다.

빠빠베로 오너 셰프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위클리포유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