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워커 서편 폐·공가 40여채 위험천만

  • 양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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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04  |  수정 2017-11-04 07:40  |  발행일 2017-11-04 제10면
골목길 건물 잔해·붕괴 노출
‘출입금지’적힌 안전선만 설치
남구청 “텃밭 등 활용방안 모색”
캠프워커 서편 폐·공가 40여채 위험천만
3일 오후 대구 남구 대명5동 대덕북길 내 무너진 폐가에 건물 잔해가 쌓여 있다. 이곳엔 ‘출입금지’라는 안전선만 설치돼 있을 뿐 아무런 안전장치가 없는 상황이다.

3일 오후 찾은 대구 남구 대명5동 대덕북길(대명5동 87). 과연 여기가 ‘대구가 맞나’ 할 정도로 폐허 같은 골목길이 드러난다. 좁은 골목길 내 금이 간 담벼락 틈 사이엔 이끼와 잡초가 무성했으며, 녹슨 철문 너머 보이는 지붕은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만 같다. 폐가가 즐비한 시골마을처럼 도저히 사람이 살 것 같지 않아 보였다.

이 골목은 100여 개 주택이 캠프워커 서편 담장과 마주하고 있는데 폐·공가만 40여 채에 달한다. 무너진 건물 잔해가 켜켜이 쌓여 있는 한 폐가엔 ‘출입금지’라고 적힌 안전선만 설치돼 있다. 최근엔 무너진 건물 잔해에 마을 어르신이 걸려 넘어져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할 정도로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은 떠나고 70대 어르신들이 있는 듯 없는 듯 살아가고 있다.

마을 주민 차태봉씨(76)는 “미군 헬기소음에 그대로 노출돼 있는 주변환경 등으로 인해 재산상 가치가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오랜 기간 방치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폐·공가가 사유재산이기 때문에 문제가 생길 때마다 소유주에게 공문 발송만 해오던 대구 남구청이 최근 정비계획을 구상하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남구청 관계자는 “폐·공가 노후주택 재정비 사업인 ‘새뜰마을 사업’ 시행을 앞두고 이 지역 활용 계획을 세우기 위해 연말쯤 연구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라며 “소유주와 협의해 일대 폐·공가를 철거한 뒤 텃밭이나 주차장, 쌈지공원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내년 6월 최종심사를 마치면 바로 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사진=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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