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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두 ‘할머니 초등생’이 산북초등 본교 학생들의 응원속에 수화공연을 하고 있다. |
80세 전후의 할머니들이 꿈에 그리던 초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마지막 학예회에서 멋진 공연을 선보여 어린 학생들은 물론, 주변에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주인공은 문경 산북초등 창구분교장 6학년 여순아(82)·박삼순 할머니(79). 이들은 지난 6일 산북초등학교에서 열린 종합학예발표회에서 6년간 학교를 다니면서 익힌 솜씨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참석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두 ‘할머니 학생’이 이날 학예회에서 발표한 공연은 뜻밖에도 ‘대중가요 수화’였다. 본교 학생들은 두 할머니 학생이 공연하는 동안 ‘오래 오래 사세요’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안무를 하며 응원과 함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입학 당시 ‘ㄱ’ 자조차 몰라 쩔쩔맸던 두 할머니가 대중가요에 맞춰 수화 공연을 무사히 마치자 선생님들과 어린 학생들은 큰 박수를 보내며 진심으로 축하했다.
이들은 6년간 학교를 다니면서 한글은 물론 수화까지 익힐 만큼 열심히 공부했다는 후문이다. 두 할머니는 2012년 3월 창구분교장에 입학한 유이(唯二)한 학생이었다. 두 사람 모두 한글을 읽지 못하는 한을 가슴에 새기고 살다 늦은 나이에 초등학교에 입학했으며, 내년 2월 졸업 예정이다.
글·사진=문경 남정현기자 nam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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