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대구점 화장품 매장을 찾은 중년 남성 고객이 피부를 환하게 해주는 비비크림 등 색조화장품을 테스트하고 있다(위). 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중년 남성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공략하기 위해 남성복 브랜드에서도 과감한 패턴의 재킷 등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
최근 들어 남성들이 자신의 스타일을 가꾸는 쪽에 관심을 가지면서 중년 남성이 백화점 주요 고객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성들을 일컫는 ‘그루밍족’과 ‘그루답터(그루밍+얼리어답터)’와 같은 신조어를 만들어 낼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
스킨·에센스·로션 하나에 담은‘올인원’
피부 노화 완화해주는‘비비크림’주목
여름시즌 겨냥 팩·선크림도 속속 출시
'깔끔한 인상’눈썹 관리제품 수요 늘어
◆자신을 사랑하는 꽃중년을 잡아라
백화점 화장품 브랜드를 비롯한 미용 및 패션 브랜드들은 남성 관련상품을 보강하는 등 이른바 ‘꽃중년’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한 뷰티 관련 설문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40대 이상 남성은 월 평균 32만원을 자신의 미용에 투자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하듯 롯데백화점 대구점의 지난해 30~50대 남성의 고객수가 전년에 비해 12%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백화점 전체 고객 증가율이 3%대에 머문 것에 비하면 눈에 띄는 수치다. 특히 전체 화장품 매출에서 남성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5%에서 올 들어서는 18%로 늘었다. 이처럼 나이를 불문하고 남성의 외모에 대한 관심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유통업계에서는 매끈한 피부를 위한 남성 뷰티 관련 상품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지하 1층 화장품 매장에 위치한 남성화장품 전문 브랜드 ‘랩시리즈’에서는 일명 방탄로션으로 불리는 ‘데이 레스큐 디펜스 로션’을 출시했다. 휴대용으로 들고 다니기 간편한 크기로 아침 세안 후 피부에 바르면 수분을 공급해주고 자외선 차단등급(SPF 35/PA++++)을 갖고 있어 자외선뿐만 아니라 미세먼지까지 차단할 수 있는 산뜻한 제형의 로션이라고 백화점 측은 밝혔다. 남성의 피부타입은 지성, 건성, 중성 등으로 나뉘고 자신의 피부 타입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화장품을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자신의 피부 타입을 알기 어렵거나 스킨, 로션 등의 여러 종류의 화장품을 일일이 사용하기 번거로울 경우를 대비해 성분을 하나로 담은 올인원 제품도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빌리프’ 매장에서는 ‘101 스마트 리차저’ 올인원 아이템을 선보였다. 스킨+에센스+로션을 하나에 담은 아이템으로, 피부를 촉촉하게 하며 에탄올을 첨가하지 않아 순하고 산뜻한 느낌이 면도 후 자극이나 외부 유해 환경으로부터 피부를 편안하게 감싸준다. 또 남성의 피부는 여성보다 20% 정도 많은 세포를 가지고 있으며 여성보다 피부층이 두꺼워 노화가 늦게 시작된다. 그러나 두꺼운 피부는 그만큼 더 많은 관리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음주, 흡연 등의 좋지 않은 습관이 팔자, 이마주름 등 노화를 가속화시킨다. 이러한 피부 노화 완화를 위해 ‘설화수’ 브랜드에서는 ‘본윤크림’을 내놨다. 고보습 안티에이징 크림인 본윤크림은 인삼씨 오일 성분을 함유해 피부 노화를 완화하며 탄력을 길러주고 건조한 환경 등 외부 유해 요소로부터 피부를 보호해 젊은 피부로 가꿔준다.
‘화장하는 남자’라는 말이 자기 관리를 잘하는 남성이란 의미로 보편화되면서, 피부의 결점을 보완하고 민낯 같은 깨끗한 피부로 만들어 주는 남성용 비비크림의 수요도 늘고 있다.
‘비오템’ 매장에서는 ‘인스턴트 그레이트 스킨’ 비비크림이 남성들의 피부톤을 보정하는 아이템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최고 자외선 차단등급(SPF50/PA++++)으로 오일프리(오일을 함유하지 않은) 제품이라 보송보송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깔끔한 인상을 만들어 주는데 필요한 눈썹을 관리하는 남성 고객도 늘었다. ‘베네피트’ 매장에서는 직접 눈썹을 정리해 주는 ‘브로우바 뷰티 라운지’를 운영 중인데 실제로 이곳의 남성 고객 방문율이 지난해 5월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두피케어는 물론 헤어 스타일링을 돕는 제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아베다’ 매장에서는 집중적인 두피 케어 제품인 ‘인바티 어드밴스드’ 샴푸, 에센스 등을 선보였다. 특히 에센스 제품은 두피의 열을 내리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비듬과 탈모를 방지하는데 효과적이다.
◆꽃중년, 어렵지 않아요
꽃중년이 되고 싶지만, 방법을 몰라 포기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지하 1층 화장품 매장에서는 이러한 꽃중년 초급반 남성 등을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남성화장품 전문 브랜드 랩시리즈에서는 피부 상태 측정 결과에 따라 자신의 피부에 맞는 화장품을 찾을 수 있도록 피부 고민에 대한 1대 1상담을 진행한다. 또 비오템과 클라란스 매장에서는 옴므 제품 구매 시 여행용 샘플 및 파우치를 증정한다. 정샘물 매장에서는 자연스러운 톤 보정과 자외선 차단을 돕는 남성용 올인원 베이스를 선보이는 등 브랜드별로 다양한 남성용 신제품을 출시했다. 더불어 설화수, 헤라 매장에서는 스페셜 기획 세트 및 구매금액에 따른 사은행사를 진행한다.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다양한 할인 이벤트도 적지 않다.
대구백화점 본점 체험형 뷰티 편집숍 코스메피아와 더바디샵에서는 다양한 올인원 제품을 선보이면서 여름 시즌을 겨냥한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 또 스킨, 로션, 에센스에 화이트닝 기능까지 있는 끌라띠엘 남성 올인원 제품은 130㎖ 대용량 제품으로, 현재 20%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장윤석 잡화팀장은 “올해는 특히 자기자신을 위해 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그루밍 아재’들이 크게 증가했다”며 “스킨, 로션 등의 기초제품뿐만 아니라 남성을 위한 팩, 선크림, CC크림 등 다양한 아이템들이 출시되면서 시간과 노력을 조금만 투자하면 꽃중년이 되는 길은 쉽다”고 말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노인호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