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영화] 나쁜 녀석들:포에버

  • 윤용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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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1-17   |  발행일 2020-01-17 제42면   |  수정 2020-01-17
17년만에 돌아온 완벽케미 두 파트너의 활약
CG없이 담아낸 고속도로 오토바이 총격신 압권
멋짐폭발 액션·티격태격 현란한 입담 재미 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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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흑인이 아니고 경찰이다." 마이애미 강력반의 베테랑 형사 마이크(윌 스미스)와 그의 영원한 파트너 마커스(마틴 로렌스)는 오늘도 범죄자를 소탕하는 데 여념이 없다. 하지만 여전히 활력넘치는 모습으로 임무를 수행하는 마이크와 달리, 마커스는 이제 일선에서 물러나 가족과 함께 편안한 삶을 누리고 싶어한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이크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조직으로부터 목숨을 위협받자 마커스가 다시 현업에 복귀하게 되고, 경찰 내 엘리트 팀 AMMO가 이들과 호흡을 맞춘다.

'나쁜 녀석들' 시리즈가 17년 만에 '나쁜 녀석들:포에버'로 돌아왔다. 툭하면 티격태격하고 때로는 갈등을 겪지만 범죄 해결에서는 최고의 호흡을 자랑하는 원년 멤버 윌 스미스와 마틴 로렌스 콤비가 그대로 출연해 시리즈의 명맥을 이었다. '나쁜 녀석들' 시리즈 하면 연상되는 마이애미의 이국적인 풍경도 다시 만끽할 수 있다.

인생의 새로운 챕터를 맞이하게 된 두 사람은 이제 연륜과 내공이 느껴지는 최고의 실력을 갖췄다. 하지만 여전히 마이크는 정의감에 불타는 건들거리는 바람둥이고, 애처가이자 세 아이의 아버지인 마커스는 소심한 아저씨 경찰의 모습이다. 그런 두 사람이 마이크의 피습을 계기로 다시 뭉친다. 이번엔 최첨단 무기와 기술력을 보유한 AMMO와 함께다. 몸으로 해결하는 아날로그 방식의 두 사람과 달리 AMMO팀은 철저하고 세밀한 전략과 분석을 통해 범죄자를 소탕한다.

이번 시리즈에서 상대할 메인 빌런은 1, 2편처럼 악덕 마약 밀매업자가 아니다. 가족을 화두로 과거 마이크와 얽힌 특별한 관계를 자양분 삼아 빠르게, 위험하게, 그리고 예측 불가능함이라는 시리즈를 관통하는 키워드를 향해 달려간다. '나쁜 녀석들'의 장기인 화끈하고 멋짐이 폭발하는 액션은 여전히 볼만하다. 포르쉐 신형 '2020 포르쉐 911'을 모는 마이크의 오프닝 카체이싱 장면부터 이 영화가 표방하는 액션의 강도를 짐작할 수 있다.

마이크와 마커스가 사이드카가 달린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는 고속도로 총격신이 그 중 압권이다. 머리 위로 헬리콥터 두 대가 굉음을 내며 날고, 차들이 여기저기서 폭발하는 장면이 모두 컴퓨터그래픽(CG) 없이 담겼다. 이전 시리즈를 보지 않았더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만큼 오락적 요소와 재미가 이 영화의 미덕을 잘 살려냈다. 연출은 '블랙' '팻저' 등으로 주목받은 벨기에 출신 감독 듀오 아딜 엘 아르비와 빌랄 팔라가 맡았다. 1, 2편을 연출한 마이클 베이의 바통을 넘겨 받은 두 사람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거칠고 사실적이며 날것 그대로의 역동적인 액션 장면을 완성했다.

'나쁜 녀석들' 시리즈의 또 다른 기대 포인트는 만담에 가까운 두 사람의 입담이다. 전편보다 더 강화됐다고 볼 수는 없지만 여전히 모두가 감탄해 마지 않을 현란한 입담을 자랑한다. 재기 넘치는 시추에이션 코미디와 말발에 기댄 개인기로 이번에도 '나쁜 녀석들'의 세계관이 여전히 유효함을 입증한다. 시리즈의 창시자이자 제작자인 제리 브룩하이머가 "좋은 영화, 유쾌한 영화, 즐길 거리가 풍성한 영화는 모든 시기가 적기"라고 자신했던 이유다. 화려한 스타일의 유머와 액션을 원한다면 이 영화는 그리 나쁘지 않은 선택일 듯하다. (장르:액션 등급:청소년 관람불가)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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