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1980년대 예술잡지 공개수배 나선 이유는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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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2-21   |  발행일 2020-02-21 제16면   |  수정 2020-02-21
市 문화예술 아카이브 본격추진
대구예술 역사 입증 사료로 활용
원로예술인 구술영상도 남기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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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발간된 '대구예술' 잡지 표지(왼쪽)와 기사. 대구 현대무용 발전에 이바지한 김상규 무용가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대구시 제공〉

"1980년대에 발간된 '대구예술' 잡지를 찾습니다.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문화예술 아카이브 구축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는 대구시가 1980년대에 발간됐던 '대구 예술'을 비롯한 당시 문화예술 잡지를 공개 수집하고 나섰다. 역사적 가치가 높은 대구지역 문화예술 잡지를 디지털아카이브로 구축해 시민들에게 공개하기 위함이다. 지역 문화예술의 역사가 담긴 자료들을 발굴하고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이 같은 작업은 지역 문화예술사를 정리하여 미래세대로 이어주는 중요한 사업이다. 실제로 대구는 근현대 문화예술의 발산지이며 6·25 전쟁기엔 사실상 문화예술의 수도였지만, 그동안 지역 과거 예술사를 돌아볼 수 있는 자료가 집적화돼 있지 않아 지역 문화예술계에서는 안타까움을 표해 왔다.

이에 대구시는 지역 문화예술의 역사가 담긴 중요한 자료들을 보관하고 예술 장르와 예술인의 가치를 재조명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통합관리시스템 구축을 준비하고 있고, 디지털 아카이브는 그 중 한 사업이다.

대구시는 원로예술인 구술 영상 기록 사업과 작고 예술인 소장자료 수집, 원로예술인 대상 수집 자료를 모은 오픈형 수장고 마련 등 올 한해 문화예술 아카이브 구축을 위한 여러 사업도 추진한다.

이번에 대구시가 공개 수집에 나선 '대구예술'은 대구예총이 출범한 1982년부터 발행됐으며, 대구예총 관련 소식을 비롯해 대구국악협회, 대구연극협회 등 대구의 10개 문화예술 협회 소식을 담은 잡지다. 이 잡지에는 당대 예술인들의 글과 사진이 실려 있고, 잡지가 발행되던 시대의 사회 분위기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대구 문화예술의 역사를 입증할 소중한 사료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1982년부터 1991년까지의 발행분과 1990년대 발행분 일부가 유실되면서, 대구시가 지역 원로예술인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공개 수집하기에 이른 것이다.

대구시는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을 통해 그동안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지역 문화예술의 역사를 기록한 문화예술 관련 서적 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웹페이지와 모바일 등을 통해 공개해서 연구자와 시민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최근 어렵게 확보된 1984년 '대구예술' 등 몇 권의 잡지를 살펴보면 지금은 사료가 거의 소실된 무용가 김상규(1922~1989)의 글과 사진 등 그 시절 문화예술인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김상규 선생은 한국 1세대 남성 무용가이자 대구 현대무용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이다. 어디서도 찾기 힘들었던 그와 관련된 자료들을 '낡은 잡지'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1980~90년대 '대구예술' 잡지를 소장하고 있는 시민은 대구시 문화예술정책과 아카이브 담당(053-803-3721~3) 등으로 연락하면 된다.

대구시 박희준 문화체육관광 국장은 "지역 문화예술 잡지 자료를 우선 수집·공개하는 것은, 그동안 지역 문화예술사 연구에 자료 부족에 대한 목소리가 높았기 때문"이라며 "공개 수집하는 자료들에 대해 시민 여러분과 지역 예술인들께서 많은 관심을 갖고 힘을 모아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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