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일요일 코로나 확산 비상…'인터넷 예배'는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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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2-22   |  발행일 2020-02-22 제23면   |  수정 2020-02-22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1일 오전 9시 기준 코로나19 환자가 전날 오후 4시 집계보다 52명 추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코로나 확진자는 156명으로 늘었다. 신규 확진자 중 41명은 대구경북에서 발생했다. TK 확진자는 111명이 됐다.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눈여겨볼 대목은 신규환자 52명 중 39명이 신천지대구교회 관련자(대구경북 35명)라는 사실이다. 신천지 관련 확진자는 82명이나 된다. 밝혀진 것만 이 정도다. 그 수는 더 늘어날 게 분명하다. '신천지'에 대한 강력한 방역대책이 코로나 방어의 핵심과제가 됐다. 종교기관이라 해서 온정적으로 대처해선 절대 안 된다.

우선 내일(23일)이 문제다. 전국의 교회에서 수십만, 수백만명이 예배를 드린다. 다중 밀집 폐쇄공간에서 집회를 여는 것 자체가 방역의 구멍이다. 대구경북은 말할 것도 없다. 누가 어디에서 어떻게 감염이 되더라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곳이다. 코로나가 그만큼 저변에 확산해 있다. 문제는 이뿐만 아니다. 이들 교회에는 오래전부터 신천지의 소위 '추수꾼'이 숨죽이고 생활하고 있다는 주장이 있다. 전국의 교회가 이들과 한 공간에서 예배를 드린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대구경북의 일부 교회가 '인터넷 예배'를 드리기로 한 것은 적절한 조치다. 대구경북만이라도 그리하면 좋겠다. 하나님의 교회가 꼭 특정공간을 뜻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신천지교회의 자발적 협조도 필요하다. 가장 다급한 방역 조치는 신천지 교인에 대한 전수조사다. 대중에 공개하기 힘들면, 방역당국에 만이라도 자료를 신속히 제출해야 한다. 신천지교회 대부분이 예배 참석자를 확인 가능한 앱을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신천지 교인 중 타 교회에 다니는 사람이 있다면 당장 이를 금하도록 조치하는 것도 당연하다. 청도 대남병원도 '슈퍼 전파지'다. 이 두 기관의 관계도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 메르스 사태 때처럼 병원이 감염의 온상이 돼서는 안 된다. 대남병원에는 '의료진 감염'이 진행 중이다. 가장 우려했던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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