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현역 6명 공천 탈락…공관위 고강도 교체 기준이 발목잡았나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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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3-06   |  발행일 2020-03-07 제8면   |  수정 2020-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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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대구·경북(TK) 지역 현역 의원들이 6일 4·15 총선 공천에서 무더기로 탈락했다.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컷오프 대상에 오른 현역 의원 김재원(상주-군위-의성-청송), 강석호(영양-영덕-봉화-울진), 김석기(경주), 정태옥(대구 북구갑), 곽대훈(대구 달서구갑)·백승주(구미시갑).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6일 발표에 따라 대구경북(TK) 현역 의원 6명은 공천장을 받지 못하고 탈락했다.
정치권 이들의 탈락에 대해 당이 정한 '고강도 교체 기준'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연말부터 최근까지 당 일각에서 '영남 3선', '지방선거 패배 책임' 등이 거론됐으며 이들 중 일부가 실제로 공천에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특히 지역 정가는 지난해 연말부터 당 일각에서 제기된 '영남권 3선 중진 용퇴' 압박이 3선의 강석호 의원(영양-영덕-봉화-울진)과 김재원 의원(상주-군위-의성-청송)의 탈락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의원은 면접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책임 있는 사람 아니냐"라는 질문을 받았던 만큼 이에 대한 영향이 있었을 것이란 관측이다.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강 의원과 백승주 의원(구미시을)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지역구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 각각 무소속·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자리를 내 준 바 있다.

정태옥 의원(대구 북구갑)은 성실한 의정활동에도 과거 논란이 됐던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살고 망하면 인천 산다)' 발언이 공천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풀이된다. 공관위 측이 그동안 막말 후보자를 탈락시키겠다는 입장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석연 공관위 부위원장은 정 의원이 공천 탈락된 데 대해 이부망천 발언이 영향을 미쳤는지 묻자 "많은 논란 끝에 도저히 우리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해서 큰 고려 요소가 됐다"며 "대체적인 의견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석기 의원(경주)의 경우 공관위 측이 제시한 '당 지지율 보다 지지율이 낮은 의원'의 기준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앞서 서라벌신문이 리얼미터에 의뢰 지난 1월8~9일 성인 508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95%신뢰수준, ±4.3%포인트)에서 국회의원 후보 적합도로는 27.5%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지지율 조사에서 당 지지도(자유한국당 52.3%)의 절반 수준에 그친 것이다. (여론조사와 관련된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초선의 곽대훈 의원(대구 달서구갑)의 경우 앞서 공관위가 밝힌 기준들에 해당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다만 대구 통합당 현역 가운데 가장 많은 나이(1955년생)가 발목을 잡았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그동안 공천 탈락 기준이 될 것으로 보였던 진박(진짜 친박) 파동 의원들은 대부분 생존해 화제를 모았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이에 대해 "진박이다 아니다 그런거에 대해선 염두에 두지 않았다며 "계파색이나 계보나 어떤 정파 입장에 입각하지 않았고 나름대로의 확고한 공정성과 우리가 가진 기준, 자료에 입각해 (발표)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탈락 의원 가운데 일부 지역구 이동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위원장은 "이들(탈락자)을 다른쪽으로 배치하는 문제는 상당히 또 다른 문제다. 신중에 신중을 기할 것"이라며 일부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또 김재원 의원의 경우 "애초부터 서울에서 출마하기를 희망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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