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수성구 대구 정치1번지라서 선택...무소속 연대는 안한다"

  • 권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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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3-11 19:18  |  수정 2020-03-12
영남일보 단독 인터뷰..."양산을 번복 안되면 수성구을 무소속 출마"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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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연합뉴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대표는 자신을 낙천(落薦)시킨 '양산을' 공천 번복 시한을 '12일 오전'으로 제시한 가운데, "번복이 안되면 대구 수성구을에 무소속 출마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수성구에 대해선 "대구 정치1번지라는 상징성을 갖는 지역"이라고 강조했고, "무소속 연대는 안할 것"이라면서 일각에서 제기한 연대설에는 선을 그었다.

홍 전 대표는 11일 영남일보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내가 25년간 정치를 하면서 (때가 되면) 대구로 가려고 했던 사람이다"면서 "황교안 대표가 대장부라서 이 공천을 바로잡아주면 양산에서 (출마)하는 게 맞고, 그렇지 않고 졸보라서 나를 제거하려고 덤비면 그건 나한테는 기회가 주고 날개를 달아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낙천 배경에는 황 대표의 정적 제거 의도가 작용하고 있다는 시각을 깔고 있다. 따라서 '양산을 공천'이 봉쇄되면 '대구 무소속 출마'로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오후 동화사를 방문한 후, 수성을 선거구내의 한 식당에서 측근들과 저녁을 먹었다.

홍 전 대표는 '대구 출마'의 명분으로 두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첫째, 문재인정권 두들겨 잡을 사람이 누구인가. 대한민국에서 나밖에 없다. 지금 그렇지 않은가? 야당에서 누가 있는가?"라고 반문하고, " 둘째, TK(대구경북)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이어서 정권을 가져올 사람이 누구인가. 그 두가지만 갖고 간다"고 밝혔다. 이는 TK를 정치적 기반으로 삼아 차기대권에 재도전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대구에서 출마할 지역구가 수성구을이 맞는가'라는 질문에 "갈 곳은 수성구을밖에 없다. 사람을 보고 가는 것이 아니고 수성구가 대구 정치 1번지니까 간다. 상징적인 곳이다"라고 말한 뒤 "수성구갑은 갈 수 없지 않은가"라고 덧붙였다. 수성구갑에 출마할 경우 보수표 분산으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 당선을 도울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홍 전 대표는 "내가 대구 가도 내 선거만 하지, 무소속 연대 그런 것은 안한다. 연대를 하면 당원들에 대해 전면 불복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라면서 "대구 가서 선거를 하다보면 개인적으로 (친분 있는 후보에게) 지원유세를 나갈 수도 있다. 그러나 그건 무소속 연대 개념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홍 전 대표는 11일 페이스북 글에서 "내일(12일) 오전 최고위에서 양산 공천에 대한 번복 결정이 없으면 오후에 최종적인 입장을 밝히겠다"면서 최고위 회의를 주재하는 황 대표를 압박했다.
권혁식기자 kwonh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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