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수성구을 지역구 행보...동화사 방문후 수성못 근처 식당서 저녁식사

  • 김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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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3-11   |  발행일 2020-03-12 제11면   |  수정 2020-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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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팔공산 동화사를 방문한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가 스님들과 함께 경내를 둘러보고 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대표의 대구 수성구을 출마가 기정사실화되면서, TK(대구경북)에서 무소속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주목된다. TK에서 상당한 지지기반을 갖고 있는 홍 전 대표가 잘못된 공천을 외치면서 대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공천 후유증이 심각한 지역에 출마한 무소속 후보에 대한 주목도는 훨씬 높아질 수밖에 없다.

홍 전 대표는 11일 오후 대구 동화사에 들린 후 수성구 수성못 근처의 한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수성구을 선거구 내에 있는 식당이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대구에 출마하려면 동화사부터 들려야겠다는 생각에서 왔다. 기독교인이지만 불교계와 인연도 깊다"면서 "수성못이 수성구을에 있다는 것도 잘 안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무소속으로 출마하지만 다른 무소속 후보와 연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무소속 연대라는 말 자체를 쓰지 말아달라"고 했다. 무소속 연대라는 용어가 미래통합당을 반대하는 별도의 정치세력인 것처럼 비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형오 위원장의 공관위가 공천을 잘못한 것이지, 미래통합당 자체가 잘못한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무소속으로 당선된 후 통합당에 복당해야 하기 때문에 통합당 자체를 비난하지는 않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홍 전 대표는 "공천이 잘못된 곳의 후보에 대한 지원 유세는 할 수 있다. 그들과 함께 당선돼 통합당으로 돌아가겠다"는 입장이다. 홍 전 대표는 지원 유세를 할 지역을 거론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공천 후유증이 큰 달서구갑, 북구갑, 북구을 등이 우선적으로 꼽힌다.

홍 전 대표의 수성구을 출마가 기정사실화됐다는 영남일보 보도(3월 10일자 12면)가 나가자, 지역 정치권은 홍 전 대표의 대구 출마가 이번 총선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특히 황교안 통합당 대표의 리더십에 실망한 지역 정치권 인사들이 홍 전 대표를 응원하는 경향도 보였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공천 후유증이 심각했던 지난 18·20대 총선 결과를 거론하면서 그때보다 심각한 공천 후유증 때문에 무소속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2008년 18대 총선 때 보수정당인 한나라당의 공천은 '친이(친 이명박)계'에 의한 '친박(친 박근혜)계' 학살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당시 공천에서 배제된 친박 인사들은 '친박연대'라는 정당 후보 혹은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그 결과, 대구 12개 선거구에서 친박연대 후보가 3명, 무소속 후보가 1명 당선됐다. 당시 15곳이던 경북지역 선거구에서는 1명의 친박연대 후보와 5명의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20대 총선 때 새누리당의 공천은 무리한 '친박' 공천으로 비판 여론이 엄청나게 드셌다. 당시 대구에서는 무소속으로 출마한 유승민(동구을)·홍의락(북구을·당선 후 민주당으로 입당)·주호영 후보(수성구을)가 당선됐다. 또 민주당 김부겸 후보도 수성구갑에 출마해 여의도에 입성했다. 김진욱 기자 jwoo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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