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프' 천연 돌입자 입힌 '금속기와' 해외서 각광…수출이 90% 차지

  • 오주석,손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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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6-06 07:51  |  수정 2020-06-06 08:07  |  발행일 2020-06-06 제12면
성주 금속기와 전문업체 '페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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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설립한 페루프는 가볍고 시공 효과가 탁월한 다양한 종류의 '금속기와'를 제작하는 지역 대표 수출기업이다. 직원들이 제품을 제작하고 있는 공장 내부 모습. 손동욱기자dingdong@yeongnam.com
주택에게 우산과 같은 존재인 '지붕'은 크게 일반 주택에 많이 사용되는 '경사 지붕'과 고층 건물의 '평지붕'으로 나뉜다. '경사 지붕'이 예부터 이어온 전통 방식의 주거 형태라면, 빌딩 숲을 지날 때 볼 수 있는 '평지붕'은 현대화의 상징이다. 시대가 변화면서 '지붕'의 존재를 망각하는 경우가 발생하지만, 추위와 더위에서 보다 쾌적한 주거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건축물에 꼭 맞는 지붕이 필요하다는 점은 변함이 없다. 성주군에 위치한 페루프는 2002년 설립 후 지금까지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가볍고 시공 효과가 탁월한 다양한 종류의 '금속기와'를 제작하며 지역 대표 수출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돌입자 도포방식 금속기와 전문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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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렉시블 박막 CIGS 태양광 모듈을 활용한 지붕과 벽체. 손동욱기자
'페루프(FEROOF)'는 돌입자 도포방식의 금속 기와(Stone Chip Coated Steel Roof Tile)를 주력 제품으로 생산하는 금속기와 전문업체다. '금속 기와'는 콘크리트나 흙으로 만들어진 '일반 기와'에 비해 무게는 최대 8분의 1 정도로 가벼우면서 빠른 시공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 2일 방문한 페루프 생산 공장에는 돌입자 도포 공정을 기다리는 금속판들이 컨베이어 벨트 위를 쉴 새 없이 지나고 있었다. 페루프가 생산하는 '금속기와'는 금속 강판에 돌입자를 도포하는 방식으로 제작돼 긴 수명과 강한 내구성을 가진 자연 친화적 기와지붕으로 평가받고 있다. 돌입자를 접착시켜 만들기 때문에 우천 시 빗소리에 시달리지 않고 뜨거운 태양열을 막아주는 '단열재' 역할도 톡톡히 한다.

페루프가 생산하고 있는 '금속기와'는 최초로 생산한 '리오'부터 최근 캐나다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슬레이트 플러스(Slate Plus)'까지 총 9가지다. 각각의 금속기와는 독창적인 스타일과 자연 친화적인 디자인으로 유럽과 일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일반기와 무게의 8분의 1 정도
강한 내구성·자연친화적 제품
독창적 디자인·시공효과 탁월
기술력 인정…북미·日 등 인기

작년에는 태양광건축자재 개발
매년 매출액 5% 연구개발 투자
각종 국제표준규격 획득하기도



특히 천연 돌입자 무늬를 그대로 적용한 '슬레이트 플러스'는 지붕 시공 시 스크루 못이 외부로 노출되지 않고 깔끔해 현재 수출 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지붕뿐만 아니라 벽체사이딩으로 시공이 가능해 활용도 또한 높다.

지난해에는 '플렉시블 박막 CIGS 태양광 모듈'을 활용한 건물일체형 태양광발전(BIPV) 방식의 태양광 건축자재를 개발하기도 했다. KS인증을 획득한 '플렉시블 박막 CIGS 태양광 모듈'은 금속기와 및 벽체사이딩에 적용가능하기 때문에 추가 구조물을 설치할 필요가 없어 활용 가치가 높다. 페루프는 해당 기술을 바탕으로 '2019 엑스포 솔라·ESS 엑스포·탄소제로 엑스포'에서 'CIGS 태양광 기와'를 전시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페루프'는 폴로늄을 활용한 단열재, 스톤칩 코딩 방식의 금속 벽체사이딩 마네토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수출이 90% 차지…해외서 인기'페루프'는 설립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회사 이름을 철의 원소기호인 (fe)과 지붕(roof)의 합성어로 지었을 정도로,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위해 2011년 3월 부설 연구소를 건립하고 매년 매출액의 5%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또 MIT 공대 출신으로 관련 업종 세계 최고의 회사에서 오랜 기간 근무했던 해외전문가를 컨설턴트로 초빙해 원천기술 개발 및 공정 개선을 진행해왔다. 이는 결과적으로 원가 경쟁력 확보로 이어졌다.

해외 수출 활성화를 위해 국제 표준 규격 획득에도 신경을 썼다. 유럽 CE마크 인증부터 코트라 보증브랜드 인증·독일 TUV 인증·미국건축협회ICC 인증 등을 획득하며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았다. 현재 연간 매출 중 수출 비중이 90%를 차지할 정도로 해외 비중이 높아졌다. 북미와 일본 시장이 각각 20~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박서정 페루프 대표는 "전 세계로 우리 제품을 수출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해외 시장은 중국 저가 제품 때문에 타격을 받고 있으나 최근 코로나19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반등의 기회 또한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업계가 점점 과열화되고 있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는 좋을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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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석 기자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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