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깅' 흑인청년 총쏴 숨지게 한 미 백인父子, 인종비하 욕설도

  • 입력 2020-06-05
조지아 청년 아버리 피살사건 법정증언…'플로이드 사건' 맞물려 주목

미국 조지아주 흑인청년 아머드 아버리(25)가 대낮에 조깅하다가 부자(父子)의 총격으로 피살된 사건을 다루는 법정에서 인종차별 사건이었음을 뒷받침하는 증언이 나왔다고 미 언론들이 4일(현지시간) 전했다.


아버리는 지난 2월 23일 조깅하던 중 그레고리 맥마이클(64)과 아들 트래비스 맥마이클(34) 부자가 쏜 총에 맞아 숨졌다.


맥마이클 부자는 사건 당시 아버리를 강도로 의심해 추격했으며 아버리가 폭력을 행사해 자기방어 차원에서 총을 쐈다고 주장했고, 사건을 처음 조사한 검찰은 범죄 혐의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아버리가 난데없이 총에 맞는 순간을 담은 영상이 공개되면서 미 전역의 관심을 불러왔고, 비판적 여론이 고조된 가운데 맥마이클 부자는 지난달 7일 살인죄로 뒤늦게 체포됐다.
영상 속에서 맥마이클 부자는 픽업트럭을 타고 아버리를 뒤쫓아가 총을 발사했다. 아버리는 세발을 맞고 현장에서 숨졌다.

이날 법정에서는 아버리가 피살된 직후, 트래비스가 흑인비하 발언인 '니거'(nigger)라고 말했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AP·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본격적인 살인 혐의 재판을 앞둔 청문 절차에서다.


해당 동영상을 찍은 윌리엄 브라이언의 진술에 따르면, 트래비스는 총격으로 땅바닥에 쓰러져있는 아버리를 내려다보면서 욕설(F-word)과 함께 '니거'라고 말했다고 주특별검사 리처드 다이얼은 밝혔다.


흑인을 '검둥이'로 지칭하는 이른바 'N 단어'를 내뱉었다는 것으로, 미국에서는 금기시되는 용어다.


이는 맥마이클 부자가 인종차별적 의도에서 무고한 아버리를 살해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진술로 받아들여진다.


지난달 2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46)가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로 숨지면서 미국 전역의 항의 시위가 격화한 상황과 맞물려 또 다른 뇌관이 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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