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 2020] 포항 12경 둘레 맛 기행<4> 다양한 레시피의 메밀국숫집 '반송정 국시'

  • 박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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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6-08   |  발행일 2020-06-08 제12면   |  수정 2021-06-23 17:51
다양한 메밀국수 SNS 입소문…맛의 비결은 직접 우려내 숙성한 육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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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송정 국시 내부는 천장과 구조물이 그대로 드러나는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을 가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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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메뉴인 메밀국수와 즉석김밥. 하루 정도 숙성된 다랑어포 베이스의 육수가 감칠맛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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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케소바·땡초소바와 함께 비빔양념이 들어간 메밀국수도 이색 메뉴 중 하나다.


포항 송라면 방석1리 마을회관에서 방석항 쪽으로 향하면 주변 분위기와 동떨어진 건물 하나가 나온다. 컨테이너 두 개 동을 연결한 듯한 구조의 건축물이다.

주변 풍광이 독특하다. 논과 소나무 방풍림이 오묘한 조화를 이룬다. 해가 늬엿늬엿 저물어 갈 때 운치를 더 할 것 같은 풍경이다. 바다 인근이지만 어촌보다는 농촌과 더 가깝다.

찬찬히 건물을 다시 들여다보니 왼편 상단에 '반송정'이란 간판이 걸려있다. 상호를 보고 나서 일까. 건물 외관색이 늙은 소나무의 줄기 윗부분 색을 닮은 듯하다.

내부는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을 가미했다. 천장과 구조물 등이 그대로 노출돼 있다. 대신 색감은 모두 흰색으로 통일했다. 조명도 색온도가 높은 주광색 계통이다. 식당인 만큼 하얀색이 주는 깔끔함을 극대화한 모습이다.

사실 이곳은 꽤나 알려진 가게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 리뷰가 넘쳐난다. 외딴 곳에 위치함에도 성수기인 여름철에는 가게 오픈 전부터 줄을 서기 일쑤다. 어느 정도 맛에 대한 검증은 이뤄진 셈이다.

반송정 국시의 대표 메뉴는 메밀국수다. 가케소바와 땡초소바, 비빔메밀국수, 쟁반소바는 레시피를 달리한 파생 메뉴다. 가게를 확장 이전하기 전에는 일반 국수류도 팔았지만 현재는 메밀국수에 집중하고 있다.

인기의 비결은 역시 육수다. 또 다양한 종류의 메밀국수를 맛볼 수 있는 점도 매력적이다. 이곳에선 다랑어포(가스오부시)를 베이스로 한 육수를 직접 우려낸다. 정일환 대표는 매일 새벽부터 영업 시작 전까지 90ℓ의 육수를 직접 만들어 하루 정도 숙성시킨다. 18ℓ들이 5통 분량이다. 600인분가량 된다.

앞으로 정 대표는 보다 깊이 있는 육수 맛을 위해 저온 저장고를 지어 1~2일 정도 숙성시간을 늘릴 계획이다.

상차림이 정갈하다. 기본반찬은 염교절임과 초생강 등 3가지다. 메밀국수는 은근한 다랑어포 향과 함께 감칠맛이 난다. 육수는 얼음이 녹는 것을 고려한 듯 첫 맛이 조금 진하다. 메밀의 탄력도 나쁘지 않다. 메밀의 비율도 높은 편이다. 통상 메밀은 일정량의 밀가루를 섞어 찰기가 생긴 반죽으로 면을 뽑는다.

가케소바는 메밀이 육수에 담겨 나온다. 면과 육수가 따로 나오는 일본식이 아닌 한국식으로 특화한 셈이다.

메밀국수의 단맛을 싫어하는 이는 땡초소바가 제격이다. 매운맛을 내는 청양고추가 단맛을 잡아준다. 맵기도 과하지 않을 정도다. 메밀국수 종류에 따라 색감을 달리한 부분도 이채롭다. 가케소바는 오이를 채썰어 넣어 녹색빛을, 땡초소바는 레드비트와 꼬시래기로 붉은 색을 띤다.

여름 한정 메뉴인 쟁반소바도 인기다. 비빔국수 맛을 떠올리면 된다. 메밀국수만으론 허전한 이들을 위해 즉석김밥과 낙지파전도 준비돼 있다.

글=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사진=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


☞포항시 북구 송라면 해안로 2798. 운영시간 매일 오전 11시~오후 8시. 브레이크 타임 오후 3시~오후 6시.

▶김동석 영남대 겸임교수의 한줄평: 동해안 7번국도를 따라 드라이브를 즐기면서 잠시 들러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는 곳. 내외부 시설 모두 청결함을 유지하고 있고, 전반적인 메뉴 가격이 저렴해 가성비가 돋보인다.

▶평점(5점 만점) : 맛 ★★★★, 가성비 ★★★★★, 분위기 ★★★, 서비스 ★★★, 위생 ★★★★.
공동기획:포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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