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돋보기] 직장인 53% "코로나 우려…함께 먹는 점심메뉴 기피"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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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6-11 07:47  |  수정 2020-06-11 08:01  |  발행일 2020-06-11 제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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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직장인들의 점심 풍경까지 바꿔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직장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직장인의 '점심시간' 관련 설문조사를 한 결과,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직장인들이 여러 사람이 함께 먹는 음식 메뉴를 기피하는 현상이 뚜렷했다.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53%)이 요즘은 가급적 찌개처럼 다 함께 먹는 메뉴는 기피하게 된다고 응답했으며, 찌개처럼 다 함께 먹는 메뉴를 먹게 되는 경우에는 새 수저를 이용해서 덜어 먹는 편이라고 말하는 직장인이 2명 중 1명(48.8%)이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우려가 식습관까지 바꾸고 있는 것으로, 예전부터 한국사회는 음식을 함께 나눠 먹는 문화적 특성이 강했다는 점에서 꽤 주목할 만한 변화상이라고 할 수 있다. 직장인 10명 중 4명(42.2%)은 아예 점심식사 때 1인 1쟁반을 제공하는 식당을 찾게 된다고 답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에도 점심시간의 운영에는 큰 변화가 있다고 보기 어려웠다. '사회적 거리 두기'의 일환으로 점심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회사가 일부 존재하기는 하지만, 직장인 대다수(76.8%)는 점심시간이 이전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고 했다. 10명 중 2명 정도만이 코로나 확산 이후 이전보다 점심을 일찍 먹거나(14.9%), 늦게 먹고(8.3%) 있었을 뿐이다. 방역당국에서는 사람이 한꺼번에 몰리는 것을 피하기 위해 점심시간의 탄력적 운영이 필요하다고 말하지만, 현장에서는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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