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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효원〈현대무용가〉 |
작품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의 참여를 필요로 한다. 작품의 규모나 성격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무용 공연에서는 최소 무용(출연), 안무, 음악, 조명, 무대, 의상, 기획, 홍보 담당 등 이 역할들이 각자에게 잘 주어져야 공연이 순조롭게 진행된다.
안무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 더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작품에 캐스팅된 사람들과 원활하게 소통하고 그들과 함께 더 나은 선택을 해야 한다.
그런데 작업을 하다 보면 분명 같은 주제로 출발하였는데도 불구하고 다른 의견으로 충돌이 일어날 때가 있다. 사람마다 관점이 다르니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간혹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거나 내가 상처를 받게 될 때가 있다.
이런 경우는 무용 작업 외에도 타인과 함께 의견을 나누는 모든 상황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때 각자가 어떤 선택을 하는지에 따라서 다음에도 이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을지 결정된다.
소통. 사전적 의미로는 '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함'이다. 사람과 사람이 함께할 때 가장 기본적인 요소라고 생각해왔지만 사전적 의미를 보면 이 '소통'이라는 단어가 새삼스레 어렵게 다가온다. 사람은 모두가 다 다른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잘 소통해서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을까.
경제 전문 기자 토마스 람게가 쓴 '행복한 기부'라는 책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계산식이 나온다. "2-1=3".
이 계산식이 잘못됐다는 건 누구나 알 것이다. 하지만 그는 하나를 나누면 하나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늘어난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할 때 그것을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자신이 존중을 받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고 한다. 서로의 의견이 상충할 때 내가 양보하면 손해 본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지만, 상대방은 좀 더 편하게 더 많은 의견을 내어주기도 한다. 이렇게 나온 의견들은 내게 새로운 영감을 주고 다양한 관점으로 생각할 수 있게 한다. 그래서 작품을 위한 어떤 선택이 되든 소통이 먼저라고 여겨야 되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소통이 잘 된다고 해서 좋은 공연이 되고 훌륭한 작품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더 다양한 의견과 함께 다음을 기약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권효원〈현대무용가〉
'소통'에 대해서 지금의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그리고 간절하다.
권효원〈현대무용가〉
이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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