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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명혜 <고산도서관장> |
'코로나19'로 지난 2월18일 이후 수성구립 도서관들이 휴관에 들어간 지 3개월 반 만에 다시 문을 열 수 있게 되었다. 지금처럼 도서관의 문을 열기까지는 비록 일부 기능이지만 여러 단계의 서비스를 제한적으로 시행해 왔다.
휴관 중일 때 "출근 안 하고, 쉴 시간이 많아서 좋겠다"라는 말을 듣곤 했다. 하지만 직원들은 이용자를 만나지 못했을 뿐 그간 하루도 빠짐없이 업무를 계속했다. 다시 방문자들을 맞기까지 어떻게 대민 서비스를 적절히 수행할 수 있을지 회의가 연속됐다.
그 결과 자료실에서는 예전의 방식이 아닌 창문을 통해서 예약된 도서를 대출하는 '북워크스루'가 진행되었고, 프로그램 운영자는 새로운 온라인서비스를 시도했다. 강사를 찾아가서 또는 도서관으로 모셔와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고 유튜브에 올렸다.
지난 1월 말 고산도서관으로 발령을 받고 올 때만 해도 지역사회와 연관 사업을 파악하느라 바빴다. 도서관 인근 지역 이곳저곳을 다니며 공동체들의 흥미로운 이야기와 제안도 들었다. 그 과정에 우리 도서관만의 특성화 프로그램을 짜고 공모사업에 신청해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채 시작도 전에 속수무책의 상태에 맞닥뜨렸다.
다행히 6월부터 부분적이지만 도서관의 문을 열고 이달부터는 본격 프로그램들이 가동된다. 그동안 계속 미루어지던 강좌와 강연들도 신청자 접수를 시작했다. 비록 제한된 인원 수이지만 입구에 전자출입명부시스템(QR코드)을 만들고 열 화상기를 설치하는 한편, 거리 두기를 위해 강의실 좌석을 띄우는 등 조금이라도 안전에 소홀함이 없도록 직원들은 온갖 노력을 다한다. 멈출 수밖에 없었던 강사들의 활동이 재개되면서 적막하던 건물이 조금씩 활기가 살아나는 듯하다.
그동안 누구나 자유롭게 대출 반납하던 도서관에서 당연한 일상이었던 일들이 마치 특별한 것처럼 돼 버렸다. 장시간 끊겼던 이용자들과의 대면이 늘어나자 사서들의 일이 더 바빠 보인다. 비록 마스크를 쓰고 가림막 너머로긴 하지만 얼굴에 반가움의 눈웃음이 번진다.
모두 하루바삐 이 사태의 완전한 종식을 기대하지만 어쩌면 이전 세상으로 돌아간다는 희망을 놓아야 할지 모른다. 달라진 일상의 새로운 시대가 된다면 도서관의 역할 역시 더욱 고민해야 할 것이다.
서명혜 <고산도서관장>
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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