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 2020] 포항 12경 둘레 맛 기행<8> 한우 부산물 본연의 맛으로 승부하는 '포항 황소곱창'

  • 박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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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7-06   |  발행일 2020-07-06 제12면   |  수정 2021-06-23 17:56
한우 곱창·대창·막창 등 6가지 부위 모둠구이 '고소한 맛 기가 막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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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일대해수욕장 인근에 위치한 포항 황소곱창 전경. 검은색 배경에 큼지막한 상호가 눈에 띈다.

간판은 가게나 식당의 얼굴이다. 고객과 소통하는 첫 번째 매개이기 때문이다. 간판을 보면 그곳의 정체성을 대략적으로 알 수 있다. 상호만 적힌 곳도 많지만 때론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문구나 지향점을 나타낸 곳도 있다.

영일대 해수욕장 부근에 위치한 '포항 황소곱창'은 후자다. 큼지막한 상호와 함께 '기억나는 집'이란 문구를 새겨넣었다. 방문객에게 맛있는 추억을 선사하고 싶은 주인장의 포부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포항 황소곱창은 처음 남구 이동에서 문을 열었다. 2년 전 현재 위치로 둥지를 옮겼고, 입소문이 나면서 길 건너에 2호점을 냈다. 시설을 확충했지만 찾는 이들이 많아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대기를 해야 할 정도다.

올해는 대구 중구 종로에 직영점까지 오픈했다. 인기 비결은 뭘까. 방문객들은 맛과 서비스라고 입을 모은다.

중·장년층에 비해 20~30대 고객이 많이 찾는 점도 이채롭다. 젊은 감각의 인테리어와 해수욕장 인근이란 위치적 특성이 청년층의 유입을 이끌어내고 있다. 실제 황소곱창 내부는 얼핏 보면 호프집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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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곱창과 대창, 막창, 염통, 황소살(늑간살), 차돌박이로 구성된 황소 모둠.

이곳의 대표 메뉴는 황소 모둠이다. 모둠은 한우 곱창과 대창, 막창, 염통, 황소살(늑간살), 차돌박이로 구성돼 있다. 곁들여 나오는 찬의 구성도 알차다. 겉절이와 치즈계란찜, 곱창전골, 파김치가 기본으로 나온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불판이다. 기름이 빠지는 곳이 없다. 기름 맛이 재료에 한 번 더 배게끔 구멍 없는 불판을 쓴다고 한다. '기름이 많이 튀지 않을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직원이 일일이 기름을 제거하면서 직접 구워준다. 매장 크기를 대폭 확장하지 않는 이유다.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손님을 받아 제대로 된 서비스를 선보이려는 박재훈 대표의 운영 철학이 녹아 있다.

곱창은 곱이 가득 차 있어 고소한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대창과 막창 등 다른 메뉴도 기대 이상이다. 세 종류의 양념장을 기호에 따라 찍어 먹으면 감칠맛을 더한다. 곱창과 대창은 쫄깃하면서도 유독 부드러운 식감이 느껴지는데, 거세 한우인 데다 연육 작업 중 삶는 과정을 추가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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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구이는 황소 모둠에 채소와 양념을 더해 느끼한 맛을 줄였다.

기름진 맛이 부담스러운 이들을 위해 '마약구이'도 준비돼 있다. 황소 모둠과 같은 구성에 채소와 양념을 더해 느끼한 맛을 잡았다. 양념구이를 먹고 난 뒤 볶음밥이 빠지면 섭섭하다. 김과 계란을 추가한 볶음밥은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 맛이다. 포항 황소곱창은 대구 직영점뿐만 아니라 울산, 충주, 순천, 부산, 청주, 창원에도 가맹점을 두고 있다. 유통공장이 따로 있어 가맹점 역시 동일한 재료와 양념을 사용한다. 한우 부산물 특유의 고소한 맛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예약부터 하자.

글=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사진=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
공동기획:포항시

☞경북 포항시 북구 삼호로 197. 운영시간 평일 오후 5시~밤 12시. 토·일 오후 4시30분~새벽 1시

▶김동석 영남대 겸임교수의 한줄평: 한우 특유의 고소한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식당. 따로 찍어 먹을 수 있는 특제소스는 부위별로 맛의 풍미를 더해준다. 가격도 저렴한 편.

▶평점(5점 만점) : 맛 ★★★★ 가성비 ★★★★★ 분위기 ★★★★ 서비스 ★★★★ 위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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