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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호재〈거리공연가 '삑삑이' 〉 |
핫한 카페, 핫한 술집, 핫한 식당 등 우리 주변엔 많은 핫플레이스(이하 핫플)가 존재한다.
우리는 왜 몇십 분이나 되는 웨이팅을 하면서까지 핫플에 집착할까. 이런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해 며칠간 동네의 핫플들을 산책하며 관찰했다.
첫째 유행에 앞서나가는, 유행에 발맞춰 나가는, 유행에 뒤떨어지지 않으려는 사람들로 핫플의 한 무리가 구성된다. 이들 무리의 특징은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는 것. 핫플로 뜨거워지기 시작할 때는 인플루언서(sns에서 많은 팔로어를 보유한 유명인)들이 한몫한다. 그들이 가는 곳은 핫플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들이 정말 좋은 곳을 잘 찾기도 하고, 가게에서 홍보를 맡기기도 한다.
둘째 '기왕 돈과 시간을 쓰는데 검증 받은 곳에서 쓰자'는 무리. 물가는 계속 올라간다. 밥 한 끼를 먹어도 만원, 커피 한잔을 마셔도 오천원은 기본이다. 예전에는 '싸고 맛있는 곳'을 찾았지만, 요즘엔 싼데 맛있는 곳은 찾기 힘들다. 맛있는 곳은 비싸다. 근데 여기에 더 화가 나는 건 비싼데 맛없는 곳들도 넘쳐난다는 점이다. 그럴싸한 인테리어와 메뉴 구성으로 매장에 들어갔다가 음식이 아니라 사기를 먹고 나온 느낌이 든 적도 간간이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돈을 쓰기 전에 검증받았는가를 알아본다. 그 기준이 '핫플인가 아닌가, 얼마나 핫플을 유지하고 있는가'이다.
필자는 이런 유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그래야 품질과 서비스가 상승하고 구매욕도 더 생긴다. 그리고 유행이라는 것은 누군가와 공감대를 형성하고 어울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얼마 전 앞산전망대가 핫플이 되면서 많은 대구시민이 앞산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많은 가족, 연인, 친구들이 추억을 만들었다. 이것이 핫플의 순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한 가지 바라는 것이 있다면 예전부터 자리를 지키며 꾸준하게 장사를 해오고 있는 그런 곳도 찾아서 가보는 것은 어떨까. 핫(hot)플레이스 투어가 아닌 '웜(warm)플레이스' 투어를 가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방금 필자가 지어낸 말이지만, 웜플을 찾아내는 것도 큰 재미일 것 같다. 장사를 꾸준히 오래 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터. 대구의 많은 곳이 '핫'하고 '웜'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던져본 제안이다. 원고를 마감하고 따뜻한 가게를 찾아 동네산책을 떠나본다.
정호재〈거리공연가 '삑삑이' 〉
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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