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당신은 취미가 있나요

  • 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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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7-22  |  수정 2020-07-22 08:06  |  발행일 2020-07-22 제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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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재 〈거리공연가 '삑삑이' 〉

취미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기 위해 하는 일'이라고 나온다.

당신은 취미가 있는가. 있다면 어떻게 즐기고 있는가. 오늘은 취미로 하는 예술 활동에 대해 얘기해 보려 한다.

"제 취미는 연극 공연입니다." 너무 생소하게 들리는가. 연극이라는 건 전문적으로 교육받은 배우들이 하는 것 아닌가.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취미로 연극을 하는 워크숍도, 일반인극단도 많이 생겨났고 점차 확대돼 질도 높아지고 있다. 연기의 기초에서부터 작품을 보는 방법들도 배우고 나중에는 연극을 올려보는 긴 호흡의 워크숍, 3개월간의 연습을 통해 연극을 올리는 경험을 하는 짧은 호흡의 워크숍이 대구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간혹 그들의 연습이나, 공연을 보게 될 때면 많은 감정이 교차한다. 저들은 연극을 취미로 확실히 즐기고 있다. 잘 못해도 즐기고 조금 어설퍼도 즐기고 있다. '과연 배우를 꿈꾸는 친구들이나 직업배우도 저들처럼 즐기고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고 스스로를 다잡게 된다.

어릴 때 꿈이 배우였던 사람, 소심한 자신의 성격을 고치고 싶은 사람, 뭔가 색다른 취미활동이라 관심이 갔던 사람, 다양한 사람이 모여 하나의 작품을 만든다는 것에 대한 호기심으로 오는 사람 등 많은 이유로 워크숍에 참여하게 되고 그 활동에서 무엇인가를 얻어간다. 나이, 직업, 성별, 개인사 이런 것 다 접어두고 연극 속 인물이 된다. 마흔을 바라보는 평범한 공무원 아저씨도 극 중에서 18세 열혈 청년이 될 수 있다. 본인의 개인사는 극장 밖에, 연습실 밖에 두고 들어오면 되는 것이다.

일반인 워크숍을 하다가 배우의 길을 걷기 위해 일을 그만두고 전업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도 분명 계획이 있겠지만 한 가지 알려주고 싶은 것은 결코 쉬운 길은 아니다. 취미를 직업으로 바꿨을 때 오는 스트레스는 분명 클 것이다. 좋아하는 것이 잘해야 하는 것이 되었을 때의 스트레스를 극복할 수 있다면 언제든지 환영이다. 하지만 하루아침에 신들린 연기를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천천히 취미에 들이는 시간을 늘리다가 잘할 때 전업해도 늦지 않다.

연극이 아니라도 좋다. 삶의 활기를 위해 문화를 즐기기 위해 취미 하나쯤 만들어보자!

정호재 〈거리공연가 '삑삑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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