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어학연수 대신 홈스쿨링…구인정보는 온라인 채용관서 한 번에

  •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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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7-23   |  발행일 2020-07-23 제17면   |  수정 2020-07-23
■ 언택트시대 취업준비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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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계명대 성서캠퍼스 대학일자리센터 직원이 기업에서 재직 중인 선배와 취업준비생 간 화상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여름은 취준생들에게 중요한 시기다. 하반기 채용에 부족한 점을 채울 수 있는 적기다. 예년 같으면 어학연수와 스터디 모임 활동을 선호하는 추세였지만 올해는 다르다. 코로나19 여파로 취업준비에도 '언택트 시대'가 열렸기 때문이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구직자 2천6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언택트 취업준비 여부' 조사 결과 응답자 41.4%가 '언택트 취업 준비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구체적인 활동을 보면 '취업 포털·커뮤니티 자료 활용'(58.4%)이 가장 많았다. '동영상 강의 수강'(48.4%), '온라인 채용 설명회·박람회 시청'(25.6%), '온라인 자소서 첨삭·면접 코칭 등 수강'(16.8%), '온라인 스터디 모임 참여'(9.5%)가 뒤를 이었다. 언택트 취업준비의 장점은 비용절감과 효율성이다. 월 평균 취업준비 비용은 15만원으로, 29만원으로 조사됐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절반에 불과하다. 또한 응답자 10명 가운데 7명(74.6%)이 언택트 취업준비에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그 이유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아서'(69.7%, 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꼽았다. 밖에 나가지 않고 집에서도 할 수 있는 '집콕' 취준생활을 소개한다.

◆취업의 필수요소 어학점수·자격증 준비

직무중심의 채용이 활성화되고 있지만 어학점수와 자격증은 취준생에게 필수라 할 수 있다. 기업들이 여전히 서류전형부터 지원자격 혹은 가산점 부여 조건 등으로 어학점수와 자격증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이런 조건을 준비하지 못했다면 이번 여름을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외국어의 경우 꾸준한 노출과 반복이 실력을 키우는 지름길이다. 해외로 나가는 길이 막히고 외국어 학원을 가는 것도 망설여진다면, 온라인 강의나 모바일 앱을 활용해 매일 연습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YBM넷이 운영하는 CNN 뉴스 학습용 사이트에서는 최신 CNN 뉴스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또한 뉴스 스크립트와 mp3 파일까지 무료로 제공되며 뉴스에 관련된 퀴즈, 학습자 등을 통해 해당 뉴스를 정확히 이해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학원수강·스터디모임 줄어들고
영상강의·포털자료 활용 늘어

YBM넷, CNN뉴스 학습 지원
해커스는 영어강의 무료 제공
중국어 만화로 배우는 앱도 있어


해커스 역시 홈스쿨링 서비스를 확대했다. 해커스톡은 영어회화 학습을 처음 시작하는 수강생들을 위해 영어회화 무료 레벨 테스트를 제공하고 있다. 회화 공부를 하고 싶은 이들은 해커스톡 TV를 이용하면 된다. 발음법칙, 영어단어, 회화 패턴 등 다양한 영어 강의를 1일 1회 무료로 진행한다.

중국어 공부라면 '구어먹는 중국'이라는 회화 학습 앱이 유용하다. 해당 앱은 인기 애니메이션을 통해 다양한 중국어 표현과 억양·발음을 10분 만에 배우고 연습할 수 있도록 했다. 짧은 시간에 표현 하나를 확실히 익힐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자격증은 보편적으로 실무에 필요한 능력을 갖추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게 바람직하다. MOS(Microsoft Office Specialist) 자격증은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프로그램인 워드(Word), 엑셀(Excel), 파워포인트(PowerPoint), 액세스(Access) 활용능력시험으로 사무직 모든 범위에서 널리 쓰일 수 있는 자격증이라 할 수 있다. MOS 자격증 시험의 난도는 크게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필수적인 기능을 습득하고 반복해서 숙달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중요하며, 기출문제를 꾸준히 풀면 무난하게 합격에 도달할 수 있다.

한국사 검정능력시험 역시 취업관문에 도움이 되는 자격증으로 꼽힌다. 국사편찬위원회가 주관하는 자격시험으로 한국사 전반에 걸쳐 역사적 사고력을 평가한다. 특히 일부 공기업과 민간기업들이 신입사원 채용이나 승진 평가 시 해당 시험의 인증자격을 갖출 경우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역사에 대한 관심 고양을 목적으로 하고 있어 세세한 부분에 대한 암기를 요구하지 않는 편이다. 역사의 큰 흐름을 이해하면 문제를 푸는 데 큰 어려움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BS 무료 강의로 기본기를 탄탄하게 쌓고 기출문제로 실력을 다지는 학습법이 효과적이다.

◆채용정보도 이제는 온라인에서

채용정보를 얻기 위한 상담과 박람회 등도 비대면으로 이뤄지고 있다. 공공기관과 기업, 대학은 비대면 방식으로 채용정보를 적극 홍보하고 원하는 인재를 유치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24일까지 '2020 일본 온라인 잡페어'를 개최하고 있다. 20개 기업이 20여명을 선발할 예정이며, 참여기업들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등 IT·엔지니어를 채용한다. 사전 서류심사를 통과한 구직자와 구인기업 간 화상면접을 진행된다.


지역대학 비대면 취업상담 시행
삼성전자 협력사 상시채용관은
600여곳 채용공고 모아 서비스



대구대는 화상회의 앱을 통한 온라인 취업 특강을 개최하는 한편, 사전 예약을 통해 1대 1 상담을 진행해 희망 기업에 대한 채용 방식을 설명해주고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점검하는 '찾아가는 코칭 거점 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다. 계명대, 영남대, 대구한의대, 구미대 등도 비대면 취업 상담 서비스를 운영해 많은 재학생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상시로 운영되는 온라인 채용관도 눈여겨볼 만하다. '삼성전자 협력회사 채용관'이 대표격이다. 삼성전자 협력회사로 지정된 600여개 기업의 채용공고를 모아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2018년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까지 60만명이 넘는 입사지원이 이뤄졌다. 최근에는 인천국제공항 등 국내 기업들이 온라인 채용관을 확대해 나가고 있어 취업에 필요한 정보를 취득하기 용이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취준생들의 상황이 더 나빠졌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비대면 채용시장 활성화로 기업과 구직자의 매칭이 간소화되는 측면도 있다. 꾸준히 취업의 문을 두드린다면 양질의 일자리를 찾을 수 있다"고 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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