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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호재 〈거리공연가 '삑삑이' 〉 |
사람들이 말하는 청춘이란 무엇일까. 포털 사이트에 나온 대로라면 참 슬픈 의미다. '10대 후반에서 20대에 걸친 인생의 젊은 나이 또는 그런 시절'이라고 나온다. 20대가 지나면 청춘은 정말 끝인 걸까.
청춘을 나이로 기준한 것에 대해 필자는 불만을 갖고 있다. 한국 사람들은 나이에 따라 너무 많은 것을 제한한다. "그 일을 하기엔 너무 늦은 거 아니야?" "야 네 나이에 그게 어울린다고 생각하냐" "나이 먹었으면 나이에 맞게 행동해" 등 그런 말들을 들을 때면 "도대체 나이에 늦은 게 어디 있고, 나이에 맞는 행동은 무엇으로 규정하느냐"고 따지고 싶다.
왜 스스로를 나이에 가둬 도전과 열정이란 뜨거운 감정을 식어버리게 만드는 걸까.
62세에 검정고시를 치르고 방송통신대 국문과에 들어가는 사람도 있고, 20세 초반에 데뷔해서 40세에 유명해진 코미디언도 있고, 30세 중반에 한복을 시작해 47세에 장인의 길을 걷고 있는 한복디자이너도 있다. 앞선 기준대로라면 그들은 청춘이 끝나고서야 꿈을 찾고 도전해서 이뤄냈다. 내 기준에선 그들의 어제와 오늘은 물론 내일도 청춘이다.
나에게 있어 청춘이란 '오늘 밤 잠자리에 들 때 내일이 기대되고 설레면 그것은 청춘이다'라고 정의하고 싶다. 21세의 남자도 내일이 기대되지 않으면 청춘이 아니다. 53세의 여자도 '내일은 어떻게 힘차게 살까. 어떻게 재밌게 살까'를 고민한다면 청춘이다.
혹자는 "현실이 고달프고 힘든데, 어떻게 내일을 기대하겠는가" "그건 이상주의자다. 청춘드라마에나 나오는 얘기"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고달픔과 힘든 일은 누구에게나 있다. 본인만 특별히 힘든 게 아니라는 얘기다. 다 비슷한 상처를 갖고 산다. 내 상처가 가까이 있기에 커 보일 뿐이다. 우리는 힘듦에도 불구하고 내일을 꿈꾸어야 한다.
계절은 다시 돌아오는 것이기에 오늘이 무기력했더라도 오늘 밤 잠자리에 들 때 조금이라도 그 다음 날이 기대된다면 당신은 봄바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청춘은 본인의 마음가짐으로 인해 꽃을 틔우기도, 지게 하기도 할 수 있다. 어떤 나이라도 못할 나이는 없다. 나이 때문에 못 한다는 핑계도 소용없다. 그냥 하면 된다. 그게 무엇이든 간에. 아, 성인이 되고 나서 키즈 모델은 못 한다.
정호재 〈거리공연가 '삑삑이' 〉
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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