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공공도서관과 독서회

  • 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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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8-06  |  수정 2020-08-06 08:16  |  발행일 2020-08-06 제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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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혜 〈고산도서관장〉

연령대별로 도서관을 찾는 경향을 보면 초등학생까지는 부모가 자녀와 동반해 오는 경우가 많다. 중고등학생부터는 숫자가 줄어드는 대신 일반인의 이용도가 높게 나타난다. 그렇다 보니 공공도서관은 시민의 평생교육 기관으로서도 중요한 기능을 하는 셈이다. 그래서 도서관에서 진행되는 독서회의 역할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역주민들의 독서 습관을 진작시키고 평생교육을 실현하는 데 영향력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우선 독서회에 가입하면 다양한 책 읽기가 가능해진다. 혼자서는 대개 자기가 좋아하는 쪽의 책만 고른다. 그러나 독서회에선 목록을 미리 짜서 공유하기 때문에 여러 분야를 체계적으로 접할 수 있다. 또 읽고 난 뒤 감상을 이야기해야 하므로 책을 끝까지 읽게 된다. 같은 책을 읽은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새로운 내용을 깨닫게 되거나 깊이 읽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독서회는 이제 공공도서관의 대표적인 커뮤니티로 자리 잡았다. 책을 통해 사람을 만나는 것도 중요한 목적의 하나인데 거기서 비슷한 취향의 회원들과 의견을 나눌 기회가 많아지는 것이다. 자연히 타인의 삶을 이해하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독서회의 구성원들과 책으로 연결되어 어울리다 보면 정서적 위안도 얻고 모임 후까지 서로 친해지는 경우가 많다.

고산도서관의 예를 들어보면 초등 중등 시니어 성인 주부 직장인 그리고 도서관자원봉사자들 모임까지 다양한 직군에서 또 연령대별로 모두 10개의 인문 독서토론회가 운영되고 있다. 게다가 사서들이 각 독서회에 한 명씩 참여하여 지역주민들의 독서 생활화와 토론문화 형성에 함께 노력하고 있다. 사서가 직접 독서회에 참여하는 것은 직원으로서 필요한 지원을 위해서지만 또한 토론에 같이 참여하기 위함이다. 사서들이 자기 업무를 수행하면서 독서지도와 체계적인 교육까지 담당하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지만 꾸준한 자기계발을 통해 가능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

8월부터는 중단되었던 독서회가 다시 가동된다. 읽었던 책의 저자를 초청하여 북콘서트나 작가의 만남 등을 계획하고 있다. 독서회 활동이 잘 정착된다면 함께 읽고 토론했던 결과들을 정리해 문집으로 낼 수도 있다. 장차 독서 활동을 글쓰기 영역으로 확대해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독서회의 바람직한 방향이 될 것 같다.

서명혜 〈고산도서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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