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빼고 다 바꿨다" 다시 태어난 오페라 춘향전…10일 저녁 오페라하우스 야외무대

  • 김봉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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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0-07   |  발행일 2020-10-07 제18면   |  수정 2020-10-07
대구출신 신예 음악가 김동명 작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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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오페라 '춘향전' 연습 장면. <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

한국 최초의 창작 오페라인 '춘향전'이 탄생 70주년을 맞아 현대적 감각으로 다시 태어난다. 대구오페라하우스가 '2020 대구오페라축제'의 소오페라로 '춘향전'을 10일 오후 7시30분 대구오페라하우스 야외무대에 올리는 것. 줄거리의 극적인 재구성에 더해 지역 출신의 신예 작곡가 김동명의 현대 음악과 표현진의 세련된 연출로 완전히 새로운 춘향전을 선보인다.

◆완전히 새로운 음악, 줄거리의 극적인 재구성

'춘향전'은 1950년 현제명이 작곡을 맡은 대한민국 최초의 창작 오페라다. 1970년대까지 한국에서 가장 많이 공연된 오페라로 기록되는 등 한국을 대표하는 창작오페라로 자리 잡았다.

탄생 70주년을 맞아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오페라 '춘향전'을 한국 오페라의 현재를 이끌어가는 제작진의 참여로 원작 소설의 모티브만 남긴 채 현대적인 감각으로 완전히 재탄생시킨다.

우선 줄거리를 재구성해 극 전개에 속도감과 입체감을 불어넣었다. 가장 먼저 옥에 갇힌 춘향의 회상으로 시작해 시간 순서가 아닌 역순 구조로 줄거리를 전개함으로써 작품을 속도감 있게 이끌고, 너무나 익숙해 자칫 단조롭게 느껴질 수 있는 스토리에 긴장감을 부여한다. 또한 이처럼 각색된 줄거리는 음악적인 상상 또한 더욱 자유롭게 만들었다. 오케스트라 조율처럼 시작되는 서곡은 마치 관객들을 타임머신에 태워 춘향이 있는 극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느낌을 주며, 각 캐릭터들의 심리와 각 장면들에 현대적인 색감을 입혀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최고의 제작진·출연진 총출동…합창과 오케스트라가 함께하는 공연

대구오페라하우스 창작오페라 '춘향전'의 새로운 탄생을 위해 국내외 오페라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제작진이 총출동했다. 한·불수교 130주년 작곡 콩쿠르, 스페인 악숀 소노라(ACC-ion Sonora)콩쿠르 등 다수 국제대회 입상으로 유럽에서 주목받고 있는 대구 출신의 신예 김동명이 작곡을, 연극과 뮤지컬에 이어 오페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는 진주백이 대본을 맡고, 국립오페라단·예술의전당 등에서 오페라 '라 보엠' '투란도트' '레드슈즈' 등의 작품 활동으로 호평받은 표현진이 연출로 참여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또한 경북도향 상임지휘자 역임 및 국내 굴지의 교향악단들을 지휘한 이동신이 지휘봉을 잡아 작곡가의 의도를 완벽하게 표현해 낼 예정이다.

지역을 대표하는 실력파 출연진의 연주 역시 기대된다. 독일과 한국에서 활발하게 연주활동을 이어온 소프라노 고수진(춘향 역), 이탈리아·벨기에·스페인 등지 7개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한 테너 노성훈(몽룡 역)이 춘향과 몽룡의 사랑을 표현하고, 바리톤 박찬일(변학도 역), 메조소프라노 이수미(월매 역) 등 국내 오페라 무대에서 활약 중인 프로성악가들이 출연한다. 오페라 전문 연주단체인 대구오페라콰이어와 디오 오케스트라도 함께해 깊이 있는 음악을 들려준다. 특히 합창과 오케스트라 연주가 함께하는 공연은 지난 6월 이후 처음이라는 점도 오페라 애호가들의 이목을 끄는 대목이다.

박인건 대구오페라하우스 대표는 "한국 최초의 창작오페라 '춘향전' 탄생 70주년을 맞아 특별히 준비한 프로젝트로 현재 전석 매진을 기록할 만큼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면서 "가장 한국적인 소재에 세계적인 추세인 현대 음악을 입혀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었다"고 작품의 의미를 설명했다. (053)666-6170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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