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문 부국장이 만난 사람] 오늘 취임하는 홍원화 제19대 경북대 총장

  •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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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0-21 07:35  |  수정 2020-10-21 10:57  |  발행일 2020-10-21 제5면
"초연결사회 연구공동체 실현·대학재정 8천억 시대 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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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화 제19대 경북대 총장이 학교비래발전 구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북대 제공>

홍원화 제19대 경북대 총장이 21일 취임한다. 홍 신임 총장은 1963년생으로 대구 경원고, 경북대를 졸업하고 일본 와세다대에서 석·박사를 취득했다. 경북대 공과대학 건축학부 교수로 공과대학장, 대외협력처장, 산학연구처장 등을 지냈다. 홍 총장은 6년 만의 직선제 총장으로 대학 구성원들은 물론 대구경북지역 사회의 기대감이 크다. 취임을 며칠 앞두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6년만의 직선제 총장 책임감
정보화·대학원혁신본부 신설
민주적 거버넌스로 소통 강화

기술사업화 1천억 목표 추진
교수 연구관련 인센티브 확대
산학협력 기업 100개 유치도

▶취임을 축하드린다. 소감은.

"직선제를 통해 총장에 선출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막상 임기를 시작하는 순간이 다가오면서 기쁨보다는 무거운 책임감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 6년여 동안 우리 경북대는 간선제 운영 과정에서 드러난 여러 문제점과 총장 부재 사태, 그리고 2순위 총장의 리더십 부재 등 참으로 긴 터널을 지나왔다. 우리 대학 구성원은 물론이고 경북대를 아끼고 성원해 주시는 지역민을 포함하여 다양한 주체들로부터 전해지는 크나큰 기대를 온몸으로 느끼고 있기에 솔직히 그 중압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하지만 그 관심과 지지가 또 다른 한편으로 저에게 큰 힘이 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직선 총장에 대한 기대가 많다.

"'사람 중심의 변화' '지식 혁신' '소통과 화합의 행복 공동체 구현'이라는 핵심 가치 위에 '새로운 100년, 변화를 선도하는 KNU'를 만들기 위한 든든한 초석을 함께 놓겠다. 4차 산업혁명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요구되는 초연결 교육 플랫폼 구축을 비롯하여 지역과 국가를 선도하는 연구경쟁력 확보와 산학협력 혁신 네트워크 구축, 민주적 거버넌스 운영과 구성원들의 복지 증진, 지식 나눔의 캠퍼스 전략 추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특히 이러한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해 꼭 필요한, 든든하고 안정적인 대학 재정 8천억원 확보는 반드시 이루어내겠다."

▶선거공약을 보면 정보화본부 신설 등 혁신적인 정책이 많다.

"경북대(KNU)형 교육과 연구의 혁신 플랫폼 구축을 통한 교육과 연구공동체의 실현을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는 4차 산업혁명의 초연결 시대의 특성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급격한 교육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필연적인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정보화본부 신설 구상은 우리 대학의 인적·물적 자원의 전략적 통합과 효율적 활용을 지원하는 정보화의 총괄 부서로서 기능할 것이다. 대표적으로 스마트 e러닝 체계 구축과 같은 교육 관련 정보화뿐만 아니라 IR(대학의 데이터 관리)센터를 통해 교육과 연구에 관한 정책 개발과 대내외 평가지표 분석 및 지원업무의 수행도 함께 가능해지도록 할 것이다."

▶대학원 혁신본부 신설 등 대학원 관련 공약도 눈길을 끈다.

"대학원 혁신본부는 장차 학부의 교육혁신본부와 함께 우리 대학의 교육과정 운영의 내실화를 앞당기는 핵심부서로 기능하게 된다. 특히 학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처진 대학원에 대한 교육 여건이나 환경을 개선하고, 연구능력의 배양과 함께 교육의 질이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해 나갈 것이다. 지역혁신 사업 등과 연계될 지역사회 연계형 실무형 석사학위제도의 추진과 지역사회 대학 간 대학원 공동 석·박사학위제도의 운영을 주도적으로 추진함으로써 대학원이 직면한 여러 위기로부터 벗어나도록 할 계획이다."

▶기술사업화 1천억원 목표의 의미는.

"'대학 재정 8천억원 시대'를 열겠다는 야심찬 계획의 하나다. 사실 안정되고 든든한 대학의 재정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교육과 연구, 행복(복지) 공동체를 구현하기 어렵다는 것은 상식이지 않은가. 국립대학인 우리 경북대는 재정의 확충을 위해 정부의 각종 재정지원사업을 포함하여 보다 적극적이고 다양한 산·학·연·관의 협력을 통해 노력해야만 한다. 특히 지역과 세계를 선도하는 연구경쟁력 확보와 산학협력 혁신 플랫폼 구축을 통해 연구공동체를 실현하려는 구상 아래 산학협력 혁신 플랫폼 유치 기업 100개 목표 달성, 테크노파크와 기술지주회사 활성화 등을 통한 기술사업화 1천억원 달성을 공격적으로 추진할 생각이다. 지식 나눔의 혁신캠퍼스 구축 전략과 맞물려 모빌리티, 드론산업, 신종 감염병 연구 등을 중심으로 한 융복합 연구 테스트베드 단지 조성 사업 추진은 창의 융복합 미래 인재 양성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와 함께 활발한 기술사업화의 든든한 기반이 될 것이라 본다."

▶산학협력 강화와 연구력 강화는 시대요구에 부응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지역과 국가를 넘어 세계를 선도하는 연구경쟁력 확보와 산학협력 혁신 플랫폼 구축은 경북대의 연구공동체의 중심된 비전이자 목표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연구와 산학행정 조직의 분리, 연구부총장제 신설, 산학협력단장의 임기 보장 등의 시스템을 정비한다. 우수교수학술연구업적장려금을 연간 300만원 이상 지급하고, 신임교수 정착연구비의 증액, 연구개발장려금 10% 증액 등 교수님들의 연구와 관련한 인센티브 확대를 통해 일정한 보상체계를 확충할 계획이다. 그리고 기초·보호학문 육성 프로젝트, 연구 성장사다리프로그램도 시행한다. 연구 성장사다리 프로그램은 우수 연구과제 개발 및 지원의 성격으로, 20개 과제 내외에 2천억~5천억원 규모의 지원을 통해 세계적 연구경쟁력을 확보한 스타 교수로 거듭나는 발판을 제공해 줄 생각이다. 학생들을 위해서는 전공스터디 그룹의 활성화 방안이 연구력 증진의 실질적 지원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지역협력실과 연계되는 KNU 지역협력센터의 설치를 통해 지역사회의 산학협력 혁신 플랫폼도 구축해 나간다."

▶구성원과의 소통도 강조하는데….

"무엇보다 혁신적 정책이나 공약의 달성을 위해서는 교수·학생·직원 등 학내 구성원들을 포함하여 경북대 발전의 원동력이 될 동창회·지방자치단체·지역사회의 기업이나 시민사회단체 등 다양한 기관·단체들과의 소통이 필요하다. 민주적 거버넌스의 구축을 위해 교수회를 비롯하여 교내 제 단체들과 격의 없는 소통체계를 마련할 것이다. 간담회의 정례적 개최와 브리핑제를 도입한다. 또 청와대 신문고와 같은 형태의 교내 전자(온라인) 청원제도의 도입도 검토 중이다. 소통위원회를 설치하여 신임교수나 부교수 승진 교수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과 연구영역 등에 특화된 대화와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간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다양성위원회의 설립을 통해서는 교내의 많은 소외집단의 권익에 대해서도 함께 보살펴 나갈 것이다."

▶4차 산업혁명, 학령인구 감소 등 대내외여건이 만만치 않다.

"결국 교육에서 그 답을 얻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요구되는 융복합 창의적 인재의 양성을 위해 무엇보다 교육의 체질 개선이 불가피하다. 복잡한 문제에 대한 해결 능력, 비판적 사고력, 창의적 역량, 협력 및 소통 능력 등의 역량 강화를 위해 커리큘럼 개발과 교육과정 운영의 질적 혁신이 필요한 대목이다. 최근 우리 대학은 ITA 융합전공들을 중심으로 융합학부를 설립(교수회 평의회서 부결됐지만 홍 총장은 교수회를 설득해 재추진할 의사를 밝혔다)하는 등 교육과정의 혁신적 실험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이 융합학부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적극적 지원책을 구상하고 있다."

▶경북대가 지역사회와 함께 지역혁신 노력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많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을 경북대 김사열 교수님이 맡고 계시는데, 지역 균형발전의 파수꾼으로서 우리 경북대로서는 긍지이자 자랑이다. 앞으로 지역균형발전과 관련한 지역사회의 목소리가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지식의 생산과 소비의 과정에서 연구와 교육의 전통적인 영역과 함께 이제 이른바 '제3미션'이라는 대학의 기능이 힘 발휘를 하여야 할 때다. 지식의 확산과 사회 참여를 촉진하는 지역대학의 기업가 정신의 확산이 필요하다. 이제부터는 경북대가 지역사회 혁신의 선봉에 서 있을 것이다. 사회적 양극화에 따른 지역의 사회문제 해결 요구에 지역거점 국립대의 역할과 노력도 강화되어야 한다고 본다. 학기 중에 배운 이론을 학기말 무렵에 수강생들이 직접 지역사회문제의 해결을 위해 실제 적용하고 그 결과를 리포트하는 등의 활동이 결합된 교육과정 운영은 향후 제도적 정비를 끝내면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대학자율성을 존중하면서도 구성원의 에너지를 모으는 리더십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구성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이제부터 우리 경북대는 누구도 함부로 쉽게 넘볼 수 없는 대학으로 거듭나게 될 것으로 본다. 그 변화는 바로 우리 구성원들의 열정과 긍지 어린 손끝에서 시작된다. 치열한 연구와 교육, 봉사의 실천으로 '경북대형'의 정체성 확립과 그 존재 가치를 지역과 국가를 넘어 세계무대를 향해 쏘아 올리는 멋진 주역이 되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 '새로운 100년, 변화를 선도하는 경북대(KNU)'를 위한 첫걸음은 이 모든 주체의 공감과 소통, 화합과 협력에 그 답이 있다. 시작할 때보다 마칠 때, 칭찬과 박수를 받으며 떠나는 총장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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