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부경찰서, 주민참여형 '내 집 앞 한 등 밝히기' 호응

  •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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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1-05 17:22  |  수정 2020-11-05 17:24  |  발행일 2020-11-06 제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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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구 신암동 한 주택 앞에 LED도로명주소판과 디밍센서등이 부착돼 있다. <대구 동부경찰서 제공>


대구 동부경찰서가 주민참여형으로 '내 집 앞 한 등 밝히기' 사업을 추진해 눈길을 끈다.

동부경찰서는 지난 4일 대구 동구 신암동 일원 일반·다가구 주택 164개소에 LED 도로명 주소와 '디밍(dimming) 센서등' 699개를 설치했다. 기존 설치된 가로등으로는 밝힐 수 없는 원룸이나 주택 앞에 등을 밝혀 주민이 안심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이곳의 인구 2천288명 중 28.7% (656명) 정도가 1인 가구이고, 여성들이 많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동부서는 '저전력 디밍 센서등'을 자체 개발했다. 유지비용이 기존 센서등과 큰 차이가 없어 '예산 부족에 따른 행정적 한계'와 '주민 불안' 문제를 동시에 해결했다. 사람이 나타나면 켜지는 기존 센서등과 달리, 디밍 센서등은 빛이 흐릿하게 유지되는 기능을 추가해 시야 확보가 쉽다.

동부서는 대구경북디자인센터와 협업해, LED 도로명주소 건물번호판을 제작 및 설치하고, 기존 나트륨 보안등을 LED 보안등으로 교체했다.

동부서는 주민 의견을 반영하고, 참여까지 이끌어냈다. 지난 2월, 동부서가 주민 1천22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 73.6%가 인적이 드물거나 어두운 거리를 불안 요소로 생각하고 있었다. '살고 있는 동네의 안전을 위한 조치'를 묻는 질문에 대해선 69%가 '공공장소 CCTV 설치'를 꼽았고, '길거리 조명을 밝게 유지하는 것'이라는 답변(65.9%)이 뒤를 이었다.

동부서는 설문 결과에 따라 주민동의를 받은 건물에 등을 설치했고, 디밍센서등 31원, LED 도로명 주소 1.4원 정도로 나오는 월 유지비용도 주민이 직접 내게 하고 있다.

주민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설치 후 주민 100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야간 보행환경에 대한 만족도가 99%에 달했다. 범죄 안전도의 경우 94.1%가 만족하면서 기존(31%)보다 3배 상승했다. 112신고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23%, 5대 범죄(살인·강도·성폭력·절도·폭력)는 15.3% 감소했다.

국토부 건축도시공간연구소는 동부서의 '내 집 앞 한 등 밝히기' 사업을 범죄예방환경개선 우수사례로 선정, '1인 가구 밀집지역 범죄예방환경 설계 가이드라인'에 수록할 예정이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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