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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다현〈비올코리아 대표〉 |
바이올린은 시기적으로 올드와 모던(혹은 컨템포러리) 악기로 나뉜다.
통상 1900년대 중·후반을 기준점으로 한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대개 1900년을 기준으로 그 이전에 제작된 악기를 올드 악기, 이후의 악기를 모던악기, 그리고 2000년대 악기를 새 악기로 구분 짓는다.
'올드 악기'는 제작된 후 오랜 세월이 지남에 따라 나무가 자연 건조되고, 여러 연주자의 손을 거쳐 연주가 돼 음향적으로 깊고 풍부한 소리가 나며, 또한 음악을 표현함에 있어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세월을 품은 악기가 현재까지 좋은 상태로 보관하기 쉽지 않는 등의 이유로 가격 편차가 높다.
최근에는 이러한 점들을 고려해 올드 악기에 근접한 1900년대 '모던 악기'를 선호하는 연주자가 아주 많아졌다. 컨디션이 좋은 모던 악기는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합리적인 가격과 장기적인 측면에서 가치가 오를 가능성도 있다.
반면 현재 활동하는 제작자가 만든 2000년대 '새 악기'는 호불호가 많이 나뉜다. 소리가 아직 다듬어지지 않아 연주가 힘들고, 새 악기 특유의 소리가 음악적 표현을 다소 힘들게 한다. 때문에 현대 제작자는 이런 현상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 올드 악기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기도 한다. 또한 연주자 개개인의 다양한 신체적 특징이나 선호하는 스타일에 맞춰 제작이 가능하며 가격이 정해져 있는 것이 장점이다.
우리나라는 약 30년 전부터 이탈리아와 미국의 제작 전문학교를 유학한 제작자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에도 이를 잇는 많은 재학생이 있다. 비록 30년의 짧은 역사지만 최근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바이올린 제작 콩쿠르에서 다수의 대한민국 제작자들이 좋은 성적을 얻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국내보다 국외에서 상대적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이들에 비해 제작 실력이 턱없이 부족한 제작자가 그저 외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국내에서 더 비싸고 쉽게 판매가 되는 것이 현실이며, 이에 반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제작자가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배척되는 기이한 현상도 나타난다.
한국의 많은 연주자와 현악기 제작자가 소통하며 서로를 존중할 때 조금씩 기술과 문화를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예술과 문화는 개인의 영향보다 함께했을 때 비로소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발전하기 때문이다.
김다현〈비올코리아 대표〉
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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