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정신, 청도에서 꽃피우다 .5] 화랑정신 체험공간 신화랑풍류마을과 신화랑 에코트레일

  • 박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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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2-02   |  발행일 2020-12-02 제22면   |  수정 2020-12-02
화랑정신 계승·발전 산교육장…숙박시설도 갖춰 머무는 관광지 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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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신화랑풍류마을 전경. 운문댐 하류보 유원지 인근에 위치한 신화랑풍류마을은 화랑정신발상지기념관을 비롯해 교육·연수·힐링·숙박 시설을 모두 갖춘 관광클러스터 단지다.

경북 청도에는 신라시대 화랑의 정신을 되새기고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천년의 세월을 이어온 화랑정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조성한 신화랑풍류마을이다. 신화랑풍류마을은 단순히 화랑문화 체험 공간에 국한되지 않는다. 교육·연수·힐링·숙박 시설을 모두 갖춘 관광 클러스터 단지다. 화랑정신발상지기념관부터 수련장, 궁도장, 대강당, 다목적홀, 화랑촌(콘도) 등을 갖춰 각종 체험은 물론 세미나·연회·숙박을 위한 맞춤형 시설을 구비하고 있다. 또 청소년 수련활동을 비롯해 전통 연·활 만들기, 국궁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화랑과 세속오계의 정신을 되새기게 하는 문화공간이자 휴식·수련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신화랑풍류마을은 청도의 수려한 자연을 오롯이 느낄수 있는 명소다. 신화랑에코트레일 코스이자 운문댐 하류보 유원지, 운문호, 운문사 등 주변 관광지와 연계성이 좋아 스쳐지나가는 곳이 아닌 머무르는 관광이 가능한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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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궁을 체험할 수 있는 화랑궁도장 앞에 신라 화랑을 형상화한 조형물이 서있다.

◆화랑도 체험부터 오토캠핑까지

신화랑풍류마을은 운문댐 하류보 인근에 위치한다. 운문댐 주변 도로는 자연 경관이 빼어나 드라이브 하기 좋은 코스로 정평이 나 있다. 하류보 유원지 역시 사계절 내내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지역의 대표 명소다. 하류보 유원지에서 운문교를 건너면 까치산 아래 자리를 잡은 신화랑풍류마을 전경이 시야에 들어온다.

한눈에 봐도 규모가 상당하다. 운문면 방지리 일대 29만7천493㎡ 면적에 둥지를 틀었다.

신화랑풍류마을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화랑광장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광장 곳곳에 세워진 소나무들이 제법 운치있다. 기와 건물들과 어우러져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가로등 모양도 정겹다. 신라시대 화랑들이 들고 다녔을 법한 화살 아래에 초롱을 달았다. 공간 구성부터 시설물까지 섬세함이 뭍어난다.

광장에는 방문객의 눈길을 끄는 포인트가 있다. 화랑을 영어로 표기한 'HWARANG' 조형물이다. 7개의 알파벳이 자유롭게 던져진 형태로 색상도 무지개색으로 꾸며 공간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방문 인증샷을 찍기 좋은 포토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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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정신발상지기념관에서는 화랑정신과 세속오계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

광장 정면 왼편에는 화랑정신발상지기념관이 자리잡고 있다. 신화랑풍류마을의 메인 공간이다. 내부는 제1·2전시실로 나뉜다. 1전시실에는 화랑의 조직과 운영부터 수련활동, 원광법사의 가르침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고, 2전시실에선 화랑정신과 세속오계의 의미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내부 시설물 상당수는 터치스크린 방식인데다 증강현실·게임적 요소도 가미돼 있어 어린 학생들도 몰입해 관람할 수 있다.

전시실를 둘러봤다면 화랑 VR체험장으로 향하자. 이곳에선 승마와 검술·궁술 등 다양한 체험을 가상현실로 즐길 수 있다. 체험마다 3분가량 소요된다. 승마체험은 4명까지 즐길 수 있어 가족단위 방문객에게 인기다.

신화랑풍류마을 가장 왼편에 자리잡고 있는 화랑수련장도 둘러볼 만하다. 수련장이란 이름에 걸맞게 다양한 시설물이 배치돼 있다. 징검다리 건너기, 언덕오르기, 외나무다리 건너기 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수련장에는 돗자리를 깔고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삼각형 천막도 비치돼 있다. 주황색, 녹색, 흰색 등 천막 색깔도 다채롭다. 탁 트인 공간에서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는 모습에 절로 미소가 번진다.

VR체험존에서 화랑오계관으로 이어지는 화랑로드에는 은행나무가 가지런히 식재돼 있다. 은행나무 사이에는 또 하나의 포토존이 있어 방문객의 발길을 이끈다. 푸른 자연을 배경으로 두 사람이 서로 마주보고 앉아있는 마치 그림같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운문댐 하류보 유원지 인근에 위치
운문사 등 주변 관광지 연계성 좋아
29만7천㎡ 부지에 다양한 시설 설치
전시실·수련장·VR체험장 등 인기
콘도형 화랑촌·카라반 등 숙박 가능
4개 구간에 총 39.2㎞ 트레킹코스도


신화랑풍류마을 맨 뒤편에 위치한 화랑오계관은 회의나 연회를 위한 공간이다. 1층에는 명상실도 마련돼 있다. 명상 외에도 건강지수를 측정하고, 소리와 색채를 조합한 심리 진단·치료 프로그램도 이용이 가능하다. 2층으로 올라가면 신화랑풍류마을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2층 시설물들은 기와지붕에 마루와 목재 미닫이 문을 갖춰 전통가옥의 분위기가 물씬 난다.

신화랑풍류마을은 유유자적 산책을 즐기기에도 좋다. 공간 자체가 넓은데다 산책로도 잘 정비돼 있다. 특히 인공 연못인 화랑지가 조성돼 있어 산책하는 즐거움을 더한다.

화랑궁도장은 신화랑풍류마을 맨 오른편에 따로 떨어져있다. 이곳에서는 국궁을 체험할 수 있다. 어린이를 위한 활도 준비돼 있으며, 활을 잡는 법부터 명중시키는 방법까지 일일이 알려준다. 정신을 가담듬어 시위를 당기고, 과녁에 화살을 맞추는 재미가 쏠쏠하다.

주말에는 가족단위 방문객을 위해 대나무 활과 연·모빌을 만드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숙박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점도 신화랑풍류마을의 장점이다. 이곳에는 콘도 형태의 화랑촌과 카라반, 오토캠핑장을 갖추고 있다. 오토캠핑장은 7.0×8.0m 43면 규모로 평일과 주말·공휴일 이용이 가능하다.

화랑촌은 8인·6인실 3동 이상, 4인실은 5동 이상 예약해야 이용할 수 있다.

◆신화랑 에코트레일

신화랑풍류마을을 둘러봤다면 트레킹을 즐겨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청도의 자연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코스가 풍류마을에서 시작된다. 이른바 '신화랑 에코트레일' 길이다.

에코트레일 코스는 신화랑풍류마을에서 이호우·이영도 시인을 기리는 오누이 시조공원까지 이어진다. 코스가 제법 긴 만큼 4개 구간으로 나눠져 있다. △역사문화탐방로 △갈대바람길 △동창천관찰로 △소나무길로 총길이는 39.2㎞다.

가볍게 산책을 즐기려면 첫번째 구간을 추천한다. 청도신화랑풍류마을→운문교→임당교→임호서원→숲새들보→뚝뫼(왕복)→고택마을→신지생태공원까지 9.67㎞ 구간이다. 소요시간은 넉넉잡아 3시간30분 정도다. 가을의 정취가 깊이 묻어나는 고택을 비롯해 동창천의 푸른 물과 노송, 기암괴석 등 자연의 풍광을 즐길 수 있다.

신화랑풍류마을에서 출발해 하류보 유원지와 갈대숲을 지나면 이정표가 나온다. 임당교와 임호서원, 김씨고택, 숲새들보의 방향과 거리를 알려준다.

다시 한참을 걷다 보면 운림고택(김씨고택)과 임호서원에 다다른다. 운문고택은 조선시대 궁중내시로 정3품 통정대부의 관직에까지 올랐던 김일준(1863~1945)이 말년에 낙향해 살았던 집이다. 통상적인 사대부 저택의 구조와 비교하면서 둘러보는 것이 포인트다. 임호서원은 삼우정 박경신(1539∼1594)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1920년 세워진 건축물이다. 박경신은 임진왜란 때 공을 세워 선무원종일등공신에 책록된 인물이다.

임호서원을 나오면 숲새들보에 이어 '뚝뫼'와 다양한 고택을 만난다. 뚝뫼는 소나무 숲의 작은 언덕으로 진한 솔내음을 만끽할 수 있다. 공원으로 가는 길에는 경북도문화재로 지정된 명중고택·운남고택·운강고택·선암고택·도일고택이 늘어서 있다. 아담한 크기의 담장을 벗삼아 걷기 좋다.

길은 신지생태공원과 선암서원으로 이어진다. 신지생태공원은 용두소와 봉황애, 동창천, 소요대의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특히 이곳엔 명물이 하나 있다. '대형 곰방대'다. 옛 벽돌공장 굴뚝 원형을 살려 7.9m 규모로 조성된 조형물이다.

갈대바람길은 신지공원에서 삼족대→매전면 처진소나무→복리지갈대숲→장연생태공원으로 연결된 코스다. 길이 12㎞구간으로 4시간가량 소요된다. 삼족당 김대유가 세운 정자인 삼족대와 처진소나무를 둘러본 뒤 생태공원으로 향하면 된다. 공원에는 비파형 동검 동상과 다슬기 포토존, 별자리 광장 등 사진 남기기 좋은 곳이 많다. 또 곳곳에 의자와 평상 등이 마련돼 있어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세번째 구간(9.1㎞)은 동창천을 벗삼아 유유자적 걷을 수 있다. 다채로운 자연 경관을 접할 수 있고, 능소화 전원 마을 풍경과 장연사지삼층석탑도 코스에 포함돼 있다.

마지막 소나무길은 구촌교(솔향기 쉼터)→사천보→매화오토캠핑장 입구→동창천변길→사전보→이호우·이영도생가→오누이공원으로 이어진다. 8.2㎞ 구간으로 명소들을 다 둘러보려면 3시간가량 걸린다.

글=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사진=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

☞신화랑풍류마을 가는 길

1. 청도시외버스터미널-3번 버스(운문사방면)-대천버스터미널 하차 후 5분 도보
2. 개인차량 이용시 경산IC-공단로-금천로-대천삼거리-청도신화랑풍류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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