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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N성서공동체FM 라디오 방송국이 오는 25일 특별한 크리스마스 선물로 마련한 '라디오영화관'의 진행자 서현정씨(앞모습)와 김은아 콘텐츠기획국장(뒷모습)이 영화를 녹음하기 전 스튜디오에서 대본을 리딩하고 있다. |
지난 주말 찾은 대구 달서구 SCN성서공동체FM 라디오 방송국(이하 성서공동체FM). 배리어프리(Barrier-Free : 장벽으로부터 자유롭게)로 제작된 영화를 라디오 주파수로 송출하기 위한 '라디오 영화관'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었다. 배리어프리 영화란 기존 영화의 화면을 음성으로 설명해주는 화면해설과 대사, 음악, 소리정보를 알려주는 한글자막을 넣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만든 것을 말한다.
배리어프리로 제작한 '라디오영화관'은 성서공동체FM이 전국 최초로 시도한 것으로, 오는 25일 오후 5시부터 밤 11시까지 총 9편의 단편영화를 라디오 주파수 89.1MHz 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오후 5시 김현정 감독의 '나만 없는 집', 윤진 감독의 '엄마는 무엇을 잊었는가', 오후 6시에는 박지혜 감독의 '밸브를 잠근다'와 감독과의 GV(대화)시간 등이 준비되어 있다. 오후 7시에는 엄하늘 감독의 '찾을 수 없습니다'와 권순형 감독의 '바람이 지나간 자리', 오후 8시에는 장주선 감독의 '조의봉투'와 '배리어프리 영화가 뭐죠?'시네토크가 진행된다. 오후 9시에는 김선경 감독의 '기대주' 와 박현경 감독의 '공명선거' 그리고 오후 10시에는 양동준 감독의 '느릿느릿 달팽이라디오'와 감독과의 GV(대화)시간도 마련했다.
'라디오 영화관'을 제작하게 된 동기에 대해 김은아 성서공동체FM 콘텐츠기획국장은 "전규원의 행복한 라디오 라는 프로그램을 공동 제작하는데 시각 장애가 있는 그가 도서관에서 빌린 오디오북으로 무협소설을 듣고 유튜브의 단편극을 즐겨 듣는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동안 몰랐던 시각장애인의 문화를 접하게 되었고 이들이 드라마를 비롯한 스토리에 갈증이 있어 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에 시각 장애인의 문화 영역을 확대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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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라디오영화관 상영시간표 |
특히 대구영상미디어센터에서는 해마다 3편씩 배리어프리영화를 제작하는데 올해 제작되는 3편의 작품까지 이번 라디오영화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성서공동체FM이 주최하는 '라디오영화관'은 대구영상미디어센터가 주관하고 영화진흥위원회와 대구시가 후원하는 커뮤니티시네마 -우리마을영화관사업으로 기획됐다.
배리어프리 영화를 재미있게 보는 방법에 대해 김 국장은 "게임에도 룰이 있듯이 배리어프리 영화를 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라디오로 듣는 것이다. 오디오로 들었을 때 가장 집중이 잘된다"면서 "'라디오영화관'이 성서공동체FM 청취자에게 여러분들에게 드리는 크리스마스 특별 선물이 됐으면 좋겠다"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한편 성서공동체FM은 지난 11월 26~28일까지 열린 2020대구마을주간'마을공동체어워드'시상식에서 최우수상인 대구시장상 수상했고, 코로나19특별생방송으로 재난유공부문 방송통신위원장상을 수상한 바 있다.
글·사진=진정림 시민기자 trueforest@naver.com

진정림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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