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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하나〈극단 난연 대표〉 |
'세상은 고통으로 가득하지만 한편 그것을 이겨내는 일로도 가득 차 있다.'(헬렌 켈러)
모든 것은 반복이다. 매일 일상이 새로울 수는 없다. 매일 기쁠 수도 없거니와 매일 슬플 수도 없다. 단지 우리는 기쁨을 기억하기보다 슬픔을 더 오래 품고 있는 것일 수 있다. 그래서 그 반복된 하루들이 지루하고 힘들어진다.
밥을 먹는 것, 씻는 것, 자는 것, 일하는 것, 집으로 돌아가는 것 등 모든 것은 반복이고 일상일 뿐이다. 그런데 밥을 먹지 못하는 것, 씻을 수 없는 것, 잠을 잘 수 없는 것, 일할 수 없는 것, 집으로 돌아갈 수 없는 것, 이 모든 것을 할 수 없게 된다면 우린 그 지루한 반복이 간절해지고 기쁨이 된다. 지금 세상은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멈춤의 반복이 이어진다. 할 수 없는 것들이 늘어나면서 고통받고 좌절한다. 하지만 이 멈춤의 고통 또한 어느 날 갑자기 온 것이고 우린 그걸 이겨낼 것이다. 좌절과 희망은 반복될 것이고 우린 그 고통을 이겨낸 뒤 몇 갑의 기쁨을 즐길 것이다. 평범한 일상, 가장 큰 기쁨의 반복을 말이다.
'나는 나를 웃게 하는 사람들을 사랑한다. 솔직히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웃는 것이다. 웃음은 수많은 질병을 치료해 준다. 웃음은 아마도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일 것이다.'(오드리 헵번)
'웃을 일이 얼마나 많을까'하는 생각을 해 본다. 배를 잡고 크게 웃고 그 웃음 때문에 더워지는 그런 일들. 개그 프로나 영화가 아닌 나의 사람들 덕분에 웃는 일 말이다. 나를 웃게 해주는 사람들. 유머가 아닌 감동·사랑·배려·친절로 웃음을 주는 이들을 떠올려본다.
한편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 곁에서 억지웃음과 행복을 만들어 내려고 내 모든 걸 쏟아내고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것이 내 즐거움이고 행복이라고 착각하면서 말이다. 나를 향해 웃지 않는 사람을 웃게 만들려고 노력하는 것도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를 더 아끼고 위한다면, 나를 안타깝게 생각한다면, 나를 위해 웃어주고 웃게 하는 사람들을 더 소중히 여기고 가치 있게 두어야 할 것이다. 모두가 웃을 수만은 없는 지금, 나를 웃게 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할 듯하다. 그 사람은 나를 진정 사랑하는 사람일 테니 말이다. 그리고 그 첫 번째의 사람이 나 스스로이길 바란다. 내가 나를 웃게 하는 것. 나를 가장 소중히 여기는 가장 소중한 사람. 김하나〈극단 난연 대표〉
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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