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뉴노멀과 르네상스

  • 박진관
  • |
  • 입력 2021-01-18  |  수정 2021-01-18 08:27  |  발행일 2021-01-18 제21면

2021011201000366400014341
구본숙 〈미술평론가〉

오래전부터 전염병은 인간에게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쥐로 인해 페스트균이 인간에게 옮겨지는 전염병인 흑사병의 유행으로 유럽 인구의 1/3이 사망했다. 특히 1347년부터 1351년까지 절정을 이루며 사회 전반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인간의 힘으론 어쩔 수 없는 재앙이기에 상상치 못할 정도의 공포감을 느꼈을 것이다. 이에 종말론이 번지기도 하고 종교에 대한 의문을 가지며 14세기 유럽 사회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신이 중심이었던 중세가 막을 내리고 인본주의 사상을 토대로 르네상스가 도래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였다.

'부활'을 의미하는 르네상스는 중세 이전 그리스로마시대의 문화를 새롭게 부흥시키고자 하는 역동적인 움직임이었으며 문학·미술·건축·학문 등이 비약적으로 발달했던 시기다. 더불어 화약과 나침반의 유입, 인쇄술의 발달로 삶에 변화가 나타났다. 지역적으로 이탈리아 항구도시 피렌체는 교역 중심지로 상업과 무역업이 발달해 보다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인본주의 사상이 자리 잡았다. 특히 은행업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한 메디치 가문의 후원으로 창조적이고 수준 높은 문화예술이 발전할 수 있었다.

르네상스의 3대 거장으로 불리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 라파엘로 산치오가 활약하며 예술의 황금기를 이루었다. 이들은 과학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정확성을 추구했으며 원근법과 명암법을 완성해나갔다. 한 시대에 3명의 천재 예술가가 탄생하며 조화와 균형을 추구한 르네상스 미술 양식은 창의성과 자유로운 예술성을 더했다. 르네상스가 지향한 혁신적인 휴머니즘은 유럽 사회에서 중요한 사상으로 자리 잡아 현대에 이르기까지 사회문화 발전에 막대하게 기여했다.

현재 우리는 코로나19로 인해 생활 전반에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당장 나갈 수 없으니 답답한 것은 기본적인 현상일 뿐이며 육아와 집안일로 더욱 치이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수업이나 문화 활동 전반은 비대면으로 바뀌고 있다. 미술작품을 감상할 경우 직접 보았을 때 아우라와 그 느낌을 알 수 있는데. 현재 VR 기술은 그 느낌마저 구현하기에 이르렀다. 비대면 수업 역시 대부분 기계적인 적응이 힘들었으나 금방 익히게 되었다. 앞으로 이러한 현상은 가속화될 것이다. 코로나19로 변화를 겪고 있지만 어두웠던 중세가 막을 내리고 르네상스가 도래했던 것처럼 언젠가 종식 이후에 더욱 긍정적인 변화를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감내한다.

구본숙 〈미술평론가〉

기자 이미지

박진관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