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호 기자의 푸드 블로그] 2021 외식 트렌드...집콕족 늘자 밀키트 급성장…대기업, 먹방 유튜버 모셔가기 경쟁

  • 이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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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3-12   |  발행일 2021-03-12 제35면   |  수정 2021-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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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평가? 그건 참 난감한 일이다. 망하자고 식당 문을 여는 사장은 없다. 하지만 목숨을 걸고 다들 열심히 하지만 그걸 소비하는 자들은 늘 후기를 달고 좋은 식당, 나쁜 식당을 차별한다. 그건 하나의 본능에 가깝다.

요즘 연일 상종가를 치고 있는 유명 먹방 유튜버는 누굴까? 단연 133만명의 구독자를 가진 산적 포스의 '밥굽남'이다. 강원도 홍천에서 살고 있는 밥굽남의 처가는 대구다. 그는 2년 만에 대박이 났고 지금은 MBN '와일드 와일드 퀴즈'에 출연까지 하게 됐다. 대구 출신의 푸드마케팅 및 컨설턴트인 이경원씨는 발 빠르게 그의 명성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연결하기 위해 그와 손을 잡았다. 지난 2월26일 서울 여의도 복합문화시설 파크원에 새롭게 문을 여는 서울 최대 규모 백화점 '더현대 서울'에서 그의 이미지를 활용한 샤브샤브전문점 '강호연파'를 오픈했다. 물론 종일 장사진을 쳤다. 아울러 신세계·롯데 백화점 관계자도 그에게 러브콜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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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달라졌다. 이젠 유명 유튜버가 기존 대기업의 파워를 압도하는 형국이다. 현재 국내 외식업체 수는 100만개에 육박한다. 이런 현실을 외식트렌드로 묶어내기 위해 다이어리알은 2005년부터 전국을 커버하는 외식트렌드 북을 펴내고 있다. 다이어리알이 펴낸 '2021 대한민국을 이끄는 외식트렌드'.

◆외식정보 알려주는 수단은

세상이 달라졌다. 이젠 유명 유튜버가 기존 대기업의 파워를 압도하는 형국이다. 예전에는 대기업 임원에게 굽신거려도 만나주지 않는데 이젠 형세가 역전이다. 임원들이 파워 유튜버를 찾아 자기와 사업을 하자고 애걸한다. 대기업 자체에서 전속 유튜버TV를 가동해도 구독자 수가 오르지 않는다.

현재 국내 외식업체 수는 식당, 프랜차이즈업소, 제과점, 다방, 술집 등을 합쳐 100만개에 육박한다. 한국외식업중앙회 회원이 41만여명, 이 중 대구에는 2만3천여개 업소가 포진해 있다. 평생을 돌아다녀도 다 가볼 수 없다.

대다수 식당주는 한국외식업중앙회에서 펴내는 유가 회원지 성격의 월간지 '사람과 음식'을 본다. 또 얼마 전 TV방송 최초로 외식업 종사자를 위한 전문방송인 '한국외식산업방송'(FTV·Korea Foodservice industry TV Network)이 출범했다. 이 프로는 KT올레TV채널 263으로 방영된다. 케이블TV의 경우 '올리브TV'가 요리전문 채널로 사랑받는다.


달라진 세상
대기업 브랜드 파워 뺨치는 유튜버
임원들 찾아와 사업 같이하자 애걸
외식업체 100만곳…가이드북 주목



좀 더 전문적인 정보는 식당·요리잡지가 핸들링한다. 1985년 창간한 '월간식당', 96년에는 미식가와 요리사를 겨냥한 전문잡지 '쿠켄'이 리더격.

해외식당 정보는 미슐랭가이드·자갓·론리 플래닛·밀레가이드가 세계 4대 레스토랑 가이드북으로 각광받고 있다. 미슐랭 가이드는 1900년 프랑스의 타이어 회사 미슐랭달 여행 정보를 담은 책을 발간한 것을 시작으로 하며, 여행정보 책인 '그린 가이드'와 레스토랑 정보책인 '레드 가이드'로 나뉜다. 미슐랭 가이드 한국편은 2011년 5월 프랑스에서 처음 발간된다. 자갓(ZAGAT)은 미국 예일대 법대 출신의 팀 자갓·니나 자갓 부부가 방문한 레스토랑을 평가하고 점수를 매기던 것에서 시작했는데, 79년 설립된 후 세계 100여개국 정보를 담기 위해 세계 380여만명의 설문조사 참가자를 확보하고 있다. 자갓 한국어판은 2006년 현대카드가 제휴를 맺으면서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됐고, 2010년 서울의 다이닝 문화를 소개하는 '서울 레스토랑 가이드북'을 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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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푸드비즈니스랩의 전망

서울대 푸드비즈니스랩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식품소비행동 전망 키워드로 △식생활을 바꾸다, 코로나19 임팩트 △특별함에서 일상으로, 새벽배송 △신선하고 간편하게, 2020 밀키트 △대한민국 단백질 패권 경쟁, 육류 간편식 △바다에서 찾은 대체 단백질, 수산가공식품 △집밥의 부활, 조미·향신·소스·유지류 △산지의 신선함을 담아서, 커뮤니티 농산가공 7가지를 꼽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임팩트는 국내 식문화에 큰 변화를 촉발했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간편식 시장은 팬데믹 임팩트로 인해 가속도가 붙었으며, 특히 간편식 신규 구입 소비자가 증가했다. 감소하고 있던 집밥 직접 조리 횟수는 팬데믹 임팩트로 인해 전환점을 맞이해 조미료 등 집밥 관련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공유주방도 새 화두로 등장했다. 지난해 12월 '공유주방 영업 허가'를 명문화한 식품위생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공유주방은 외식업 점포를 여러 공간과 시간대로 나눠서 다수의 사업자가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를 취한다. 외식업체 매출


식품소비행동 전망
집밥 부활…간편식·조미료 소비 증가
임대료 절약 공유주방 시장 1조원 규모
딸기 뜨고, 수박 지고…한 입 과일 시대



대비 약 10%를 차지하는 임대료를 대폭 줄이고 브랜딩과 마케팅도 도와줘 외식 창업의 진입장벽을 낮춘다. 현재 공유주방 업계에서 실제 운영되고 있는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지난 한 해 동안 공유주방은 빠르게 확장돼 왔으며 현재 국내 공유주방의 시장 규모는 약 1조원에 이르고 80여개의 업체가 활동하고 있다.

올해 들어 다양한 형태의 밀키트 브랜드가 다수 론칭했다. 밀키트 브랜드는 크게 밀키트 전문 기업 브랜드, 대형마트 PB 브랜드, 외식업체 파생 브랜드, 식품제조사 파생 브랜드 4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작년 9월 기준 270개에 불과했던 밀키트 제품이 지난달 기준 제품 1천10개, 브랜드 수 61개로 급증했다.

한 입 과일의 시대가 도래했다. 과일 시장에서는 1인 가구가 늘면서 간편하게 씻어서 바로 먹을 수 있는 작고 새콤한 과일들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자리에서 끝낼 수 있는 딸기, 자두, 체리가 대표적이다. 반대로 크기가 큰 과일은 소비자에게 어필이 잘 안 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배와 수박이다.

이춘호 음식·대중문화 전문기자 leek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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