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화 음식평론가 "제대로 먹는 것이 중요한 시대…배달해야만 살아남는 것 아니다"

  • 이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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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3-12   |  발행일 2021-03-12 제35면   |  수정 2021-03-12
"사람들 필수적인것·아닌것 구분
세상읽는 외식업이 살아남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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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레스토랑 가이드북의 선두주자인 <주>쿠켄네트 '다이어리알(DiaryR)'. 2005년부터 서울 지역을 축으로 전국의 괜찮은 식당 정보를 연간판 형식으로 출간하고 있다.

트렌드에 대한 사회 각 분야의 책들이 매년 쏟아져 나오는데 외식에 대한 트렌드를 전문적으로 체계화한 책이 부재함을 느껴 2017년부터 외식트렌드 시리즈를 펴낸다.

'2021 대한민국을 이끄는 외식트렌드'(다이어리 알 출간)는 15개의 서울의 골목 상권과 맛지도를 분석 정리했고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선정한 전국 2천200개의 고급 맛집 정보를 함께 수록했다.

김성화씨와 함께 2021 대한민국을 이끄는 외식트렌드를 공저한 음식평론가 이윤화〈사진〉씨. 그녀는 요리사를 위한 최고의 요리잡지로 불리는 월간지 쿠켄 부설 쿠켄요리연구소 연구원으로 시작해 점차 식당 콘텐츠를 다져왔고 일본식당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무려 2년간 700여개 업소를 샅샅이 뒤져 그중 193개를 엄선, '도쿄에 가면 요리가 있다'란 단행본으로 내기도 했다. 지리산 식재료를 터치한 '지리산은 맛있다'도 펴냈다. 2013년에서는 200개의 신규레스토랑을 포함해 서울의 700군데 맛집을 총망라한 '서울판'과 전국 15개 시·도의 현지인들이 인정한 내공 있는 맛집이 담긴 '전국판'이 있다. 맛집에서 느끼는 교감이 그리워 비스트로를 열어 술과 음식을 매칭시켰고 식품회사 '면사랑'에서 음식마케팅도 겸하고 있다.

"2000년에 설립된 다이어리알은 맛집 길라잡이 역할을 20년 이상 해오고 있습니다. 맛집 사이트를 운영하고 2005년부터 레스토랑가이드북을 내며 외식현상을 분석해 왔습니다."

올해는 당연히 외식트렌드의 강력한 키워드는 'COVID-19'였다. "코로나로 인해서 모든 사람은 필수적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확실히 구분하게 되었죠. 제대로 먹는 것, 온라인으로 즐기는 것, 집안에서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것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런 외식업 상황 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크게 실패할 수밖에 없죠. 그리고 이제 영원한 충성고객이 없고 영원히 살아남는 브랜드도 없습니다. 유행주기도 짧아 한번 반짝 유행하다 사라지는 세상입니다. 세상의 흐름에 맞는 새로운 가치를 생산해내는 외식업이 살아남을 수밖에 없습니다.룖

이번 책에서는 배달, 간편식, 푸드테크 등 다양한 산업으로 분화하는 '넥스트 노멀 시대 속 외식 트렌드'의 흐름과 '외식 공간이 가지는 의미'의 변화, 랜선 사회의 식당 속 '더욱 중요해지는 콘텐츠의 힘'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동시에 주목해야 하는 국내 다이닝과 바, 카페 트렌드와 키워드도 잘 정리해놓았다.

"코로나 시대라고 외식 공간에서 팔던 모든 음식이 배달로 또는 온라인택배로 변형되어야만 살아남는 것은 아닙니다. 각자 처한 상권과 아이템이 다르기에 유행에 휩쓸리기 전에 정확한 진단을 하는 것을 잊기 말기 바랍니다. 고군분투하는 모든 외식활동가를 응원합니다."

글·사진=이춘호 전문기자 leek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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