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전대제 하루 전날인 지난 19일 대구향교 대성전에서 진설이 진행되고 있다. |
석전대제 하루 전날인 지난 19일 대구향교 대성전에서 진설이 진행되고 있다. |
2021년 춘계석전대제를 하루 앞둔 지난 19일, 대구시 중구 남산동 소재 대구향교를 찾았다. 석전대제는 공자를 비롯한 유교 성현에 대한 제사다. 이 날 대구향교는 아침 일찍부터 부산했다. 수돗가에서는 미리 장을 봐둔 제수를 다듬고 있었고, 한쪽에서는 300여개에 이르는 각종 제기를 닦고 있었다. 같은 시각 명륜당과 대성전에서는 석전대제 집사자로 선정된 20여명의 집사자가 모여 다음날 있을 본 행사 예행연습인 습의에 한창이었다.
오후부터 진설이 시작됐다. 진설은 석전대제가 열리는 대성전 신위 앞 제상에 제기를 설치하고 제수를 올리는 절차다. 대상 신위가 모두 25위에 이르는 만큼 진설 역시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날 진설은 대구향교 이조균 의전국장 집례 하에 예를 갖춰 일사분란하게 진행됐다. 먼저 집사자들이 제수를 받들고 대성전으로 들어갔다. 이후 집례가 진설홀기(시나리오)에 따라 순서대로 진설 절차를 소리쳐 외치면, 집사자들은 제수위치를 그린 진설도를 참고해가면서 진설을 했다. 이 날 오전 9시부터 시작된 석전대제 습의와 진설은 오후 5시쯤 마무리 됐다.
석전대제 봉행에는 약 1시간 정도 소요된다. 모든 행사가 그렇듯이 석전대제도 본 행사 1시간을 위해 며칠 전부터 뒤에서 묵묵히 수고하는 이들이 있었다.
글·사진=송은석 시민기자 316917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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