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심 카페서 처음 본 여성에게 '묻지마 폭행' 40대 남성 검찰 송치

  •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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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4-13   |  발행일 2021-04-14 제8면   |  수정 2021-04-13 17:44

명확한 동기 없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이른바 '묻지마 범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대구 도심의 한 카페에서 처음 보는 여성에게 폭력을 휘두른 40대 남성 A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A씨는 지난 5일 대구 중구 반월당 한 카페에 있던 여성에게 주먹을 휘두른 뒤 전기 자전거를 타고 도주했다. 당시 A씨는 피해자가 기절했음에도 불구하고 폭행을 멈추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적지 않은 충격을 줬다.

경찰은 13일 상해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조사 과정에서 A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묵비권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지역 '묻지마 범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1월에는 대구 동구에서 길을 지나던 한 여성이 60대 남성 B씨가 휘두른 둔기에 머리를 맞아 중상을 입은 사건이 있었다. B씨와 피해자는 서로 모르는 사이였고 특별한 범행 동기도 없었다.

같은 해 12월에는 이웃에 앙심을 품고 살해를 시도한 60대 남성 C씨가 검거됐다. C씨는 자신이 경작 중인 농작물에 피해자가 농약을 뿌렸다고 의심했으나, 재판부는 '납득할 수 없는 이유'라며 징역 8년의 중형을 선고했다.

예측이 어려운 '묻지마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개선 및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동균 대구한의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중구 '묻지마 폭행' 사건처럼 전면 유리창이 있고 주변에 유동 인구도 많은 카페에서 폭행이 일어날 경우 예측이 거의 불가능하다.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 돌발적으로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을 관리할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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