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강성지지층 문자 폭탄 더불어민주당 '뜨거운 감자'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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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4-29  |  수정 2021-04-29 09:02  |  발행일 2021-04-29 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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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국토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조응천 소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강성 지지층의 '문자폭탄'이 더불어민주당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소신파로 불리는 조응천 의원은 '문자폭탄'에 대한 여론의 시선을 언급하며 자제를 요청했지만, 당 최고위원 후보로 나선 김용민 의원은 '문자 폭탄은 오히려 권장해야 한다'며 사실상 조 의원과 대립각을 세웠다.

조 의원은 28일 문재인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에게 "여러분이 문자 행동을 하면 할수록, 여러분의 강력한 힘에 위축되는 의원이 많을수록 재집권의 꿈은 점점 멀어져 간다"고 일침을 가했다. 당내 비주류 의원들에게 '문자폭탄'을 날리는 강성 지지층에게 자제를 호소한 것이다.

조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도 "이제 의원들이 움직일 공간을 만들어달라. 문파가 아닌 국민들께도 다가가서 마음을 얻을 수 있도록 좀 놓아달라"며 이렇게 말했다. 조 의원은 "순수한 마음을 이해한다. 한편으로는 존경스럽기도 하다"면서도 "육두문자나 욕설 등의 험한 말로 점철된 문자폭탄을 의원들에게 수시로 보내는 행동에 대해 여론은 별로 호의적이지 않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원내대표에 출마한 박완주 의원 역시 지난 15일 "당내에서는 다양한 목소리를 내는 것 자체를 막는 것은 안 되고 또 자기하고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과도한 압박을 하는 행위는 건전한 토론을 막는 심리적 압박을 느끼게 한다"며 "자기하고 다르다고 해서 그렇게 과도하게 하는 것은 민주 정당을 만들어나가는 데에 저해 된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김용민 의원은 28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편으로는 문자폭탄, 강성 지지자라고 표현될 수도 있지만 나는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시하는 지지자들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문자 폭탄이)오히려 권장돼야 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김 의원은 "맞다. 특히나 국회의원 같은 경우에는 그런 국민의 목소리 그리고 당원의 목소리를 계속 청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청취할 수 있는 소통 통로가 없고, 통로들이 끊겨 있기 때문에 선택할 수 있는 게 문자"라며 "문자를 넘어서서 소통의 폭을 넓히면 의사 표시를 할 수 있는 방법이 달라져서 다양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김 의원의 문자 폭탄 옹호 발언을 언급하며 '국민의힘 유망주'라고 빈정됐다. 이날 진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잘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얘(김용민 의원)만 믿고 가면 된다"고 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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