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스마트도시, 포항

  • 마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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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5-04   |  발행일 2021-05-04 제23면   |  수정 2021-05-04 07:06

스마트폰이 모바일 시장을 혁신한 후 스마트(Smart)라는 접두어는 거의 모든 분야에 적용되는 듯하다. 사전적 의미는 '똑똑하다'라는 뜻에 머무르지만, 정보 기술에 힘입어 기존에 없던 본연의 기능을 뛰어넘는 새로운 기능을 제공하는 것으로 통한다. 스마트시티가 대표적이다. 스마트시티란 AI·빅데이터와 같은 최신 4차 산업기술을 교통·환경 문제 등에 활용해 시민들이 편리하고 쾌적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한 '똑똑한 도시'를 뜻한다. 바야흐로 세계 각국이 스마트시티 구축에 나서고 있으며, 도시 간 경쟁 또한 치열하다. 이런 가운데 포항이 최근 정부의 '스마트시티' 조성 공모사업에 잇따라 선정되는 쾌거를 이뤄냈다. 국토교통부의 '스마트시티 챌린지', 해양수산부의 '스마트양식 조성사업'이 그것이다.

포항시는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을 위해 포스코뿐만 아니라 택시·버스업체까지 총망라, 다른 지자체의 2배가 넘는 무려 19개 기관·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폭넓은 협업을 이끌어 냈다. 이를 통해 '스마트 도로 관리 솔루션'을 제안한 것이 호평을 받았다. 포항만의 도시 역량을 잘 분석했고, 기업·대학 등과의 연계 또한 '스마트'하게 계획을 수립해 차별성을 인정받은 것이 선정배경이었다. 이러한 사례는 해수부의 사업 타당성 평가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사업지(포항시 남구 장기면)가 연안 수온이 연중 9~13℃를 유지해 연어·가자미 양식에 최적 환경이며, 포스텍 등 연구 기관·첨단기술 보유 기업이 있어 스마트 양식에 유리하다며 '왜 포항에 유치돼야 하는지'를 어필했던 것이다.

지난해 말에는 환경부의 '스마트 그린 도시' 공모사업에도 선정됐다. 포항철강공단과 가까운 남구 오천읍 원동·문덕리 지역의 바람 방향까지 세심하게 분석하고, 주택 밀집 지역에 꼭 맞는 단위사업 계획을 제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수백억원의 국비가 지원될 정도로 상당한 파급효과까지 기대되는 이들 스마트시티 사업이 포항에서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묵묵히 최선을 다한 '스마트'한 공무원과 사업유치를 위해 노력한 모든 분께 박수를 보낸다.

마창성 동부지역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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