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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한 '경주 풍경' |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뜻깊은 '가족전시회'가 두 곳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가 정재한 가족의 '가족관계 증명전'과 김영호 화가 가족의 '천지인 화양연화'전이다.
대구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에선 오는 6월2일까지 정재한 작가와 부인 김원경 화가, 딸 다연씨와 시연씨가 동참한다. 또 수성아트피아 멀티아트홀에선 오는 23일까지 정재한 작가의 누이 정해경 작가가 개인전을 연다.
중앙대 사진학과를 졸업한 정재한은 영남이공대 디자인스쿨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1990년대부터 '재일한국인' '독도' '세월호 침몰' '다문화가정' 등을 소재로 사회성 짙은 다큐멘터리 작품을 발표해왔다. 95년 사진전문잡지 포토하우스를 창간하기도 한 그는 이번 가족관계 증명전에서 경주의 풍경을 담은 파노라마 시리즈 등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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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경 '화원' |
그의 부인 김원경 작가는 홍익대 대학원에서 사진을 전공했다. '50년대 이후 사진의 역사'를 정리해 출판하기도 했다.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대학 강사로 활동 중이다. 집을 배경으로 하는 텃밭과 화원 시리즈를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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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연 '노랑이 태어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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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연 '얼굴 찾기' |
첫딸 다연씨는 성균관대에서 영상학과 디자인학을 복수전공하고 있다. '노랑이 태어나다' 를 주제로 한 영상작품 11점을 설치한다. 둘째 딸 시연양은 공립형 대안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다. 개인전을 두 차례 했으며 '얼굴 찾기' 연작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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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경 작 |
정해경 작가는 서예를 전공한 현대미술가다. 2019년 대구예술발전소 레지던시 작가로 활동하는 등 10여 차례 개인전을 했다. 한지 컬래버 작품 등 신작과 그 밖의 작품 10여점을 건다. 작업 일지로 제작한 영상도 함께 설치한다.
정재한 작가는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가족 간 다양한 의견과 생각의 차이를 새롭게 발견했지만, 결국 가족의 결속력을 다져주는 원동력은 예술"이라고 했다. 이어 "비대면 시대 관람객과 소통하기 위해 QR코드를 이용한 온라인전시도 함께 진행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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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서라벌의 향기' |
한편, 김영호 작가의 가족 3인전은 리즈갤러리(대구 중구 봉산문화길10)에서 16일까지 열린다.
김영호 작가는 동국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14차례 개인전을 연 중견작가다. 초·중학교 시절 대구 수채화 1세대 이경희 화백에게서 사사한 그는 주수일, 박중식, 최영조, 이강소, 홍원기 화가를 스승으로 모셨다. '호접지몽'시리즈, '서라벌의 향기' 등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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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분자 '수묵의 안단테' |
그의 부인 박분자 작가는 동국대 동양화과를 나왔다. 운보 김기창 화백으로부터 영향을 받아 진채화에 몰두하면서 한편으로 동물화와 미인도 작업을 했다. '봄소식', '수묵 안단테' 등의 작품을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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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훈 '물 위에 피아노-물의 노랫소리가 들리는 티카페' |
아들 김세훈 작가는 산업디자인을 전공하고 디자인 전문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다. '이야기가 자라는 나무-포근한 아이의 미소를 닮은 버스정류장' 등의 작품을 전시한다. 이밖에 김 작가의 처제 박구자·박윤희 작가가 각각, 패션 및 도예작품을 출품한다.
김영호 작가는 "지금 여는 가족3인전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고 아름다운 시간이란 의미의 화양연화와 일맥 상통한다"면서 "가족이 같은 예술의 길을 걷게 돼 큰 위안이 된다"고 했다.
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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