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알파시티를 ‘대구의 판교’로…‘예산통’ 강점 먹혀들까?

  • 이동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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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6-07 17:46  |  발행일 2026-06-07
추경호 당선인, 입주 규제 풀고 AI·로봇 클러스터 조성 및 AX 예산 5천510억 원 확보 등 약속
ICT 업계 “인수위부터 대구주도형 거버넌스 구축하고 과감한 투자 선행돼야”
‘예산통’ 강점 뚜렷…야당 한계·국회 과방·산자위 지역구 의원 전무한 것은 걸림돌
대구 수성알파시티 전경. 영남일보DB

대구 수성알파시티 전경. 영남일보DB

민선 9기 출범을 앞두고 대구 경제 체질 개선을 위한 ICT·AI 산업 정책이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은 지난 공식 선거운동 기간 첫 일정으로 수성알파시티를 찾아 에듀테크, 드론, 빅데이터 등 지역 기반 첨단 기업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현장 행보를 통해 입주 기업들의 경영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하며 첨단 산업 육성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핵심 공약은 수성알파시티를 대구의 판교로 육성하는 것이다. 제2수성알파시티에 AI·로봇 융복합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드론·로봇·AI 기업이 연구와 시제품 양산을 같은 부지에서 진행하도록 입주 규제를 푼다는 계획이다. 모바일 데이터를 결합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AI 교통정책을 고도화하고, 인공지능 전환(AX) 생태계 구축을 위한 예산 5천510억원 확보를 약속했다. 기업들이 호소해 온 공공주차장 부족, 보행 연결망 단절, 청년 주거시설 미비 등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작업도 중점 추진한다.


추 당선인의 정책 실행력은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예산통' 이력에서 판가름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 예산 편성과 국책 사업 기획 부문에서 다른 지자체장보다 높은 이해도와 중앙 부처 인적 네트워크를 지닌 점이 강점이다. 수성알파시티 인프라 확충이나 대규모 AX 사업 예산 조달 과정에서 기재부 등 중앙 부처를 설득하고 재원을 확보하는 데 뚜렷한 비교 우위를 가질지가 관전 포인트다.


반면 현실적인 난관도 산적해 있다. 야당 소속 지자체장이라는 정치지형 탓에 정부의 전폭적인 예산 지원을 이끌어내는 데는 일정 부분 한계가 따를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된다. 국회 차원의 측면 지원도 불투명하다. 후반기 국회를 앞둔 시점에서 대구 지역구 의원 가운데 ICT와 산업 정책을 관할하는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나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의원이 단 한 명도 없다. 22대 국회에서는 주호영 전 국회부의장이 지난해 5월초까지 1년 간 산자위에서 활동한 것이 전부다. 이는 입법 지원이나 예산 방어가 필수적인 신산업 육성 국면에서 지역 정치권의 조직적인 조력을 기대하기 힘든 구조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5일 오전 대구 동구 대구정책연구원에서 열린 대구시장직 인수지원 보고회에서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5일 오전 대구 동구 대구정책연구원에서 열린 대구시장직 인수지원 보고회에서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지역 ICT업계에 따르면 AX 관련 국책 사업과 관련한 예산 배정 국면에서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지역 국회의원들의 참여와 적극성에 따라 예산 배정이 극명하게 나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전북의 정동영 의원, 경남의 최형두 의원이 적극적으로 주도해 전북과 경남이 AX 관련 사업 예산을 1조원씩 가져간 사례가 이를 방증해준다"라며 "반면 대구는 우선 순위에서 밀려 5천510억원 배정에 그친 점이 뼈아팠다"고 평가했다.


지역 ICT업계는 추 당선인의 ICT 관련 공약들은 행정 권한을 활용한 규제 혁파가 선행되고, 민간 자본 유치 전략이 잇따라 고려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수성알파시티 내 기업들은 "추 당선인이 공약한 수성알파시티 내 연구 및 제조시설 동시 허용 사안은 대구시 행정 의지만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면서 "규제를 혁파하면 기업들이 수성알파시티에 투자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발 빠른 정책 실행도 요구된다. 최종태 대경ICT산업협회장은 "AX 대전환 시기를 맞아 지역 산업계 수요를 정확히 파악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인수위원회 단계부터 대구 주도형 AX선도사업 위원회 등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정책 및 지원 기관이 책임 주체가 되는 산업분야별 AX 지원사업단을 꾸려 즉각 사업에 착수할 것을 주문했다. 수성알파시티 중심의 AI·ICT 기업 육성과 정주성 개선 투자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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