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현 감독 '나랑 아니면'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부문 감독상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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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5-10  |  수정 2021-05-10 08:17  |  발행일 2021-05-10 제21면
"영화커뮤니티 활발한 대구, 제작 지원 확대돼야"

코로나로 실직한 노부부 이야기

대구영화학교 1기 촬영전공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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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단편영화 '나랑 아니면'으로 한국단편경쟁부문 감독상을 수상한 박재현 감독.

"영화 제작에 도움을 주신 동료 및 선배 감독님들과 수상의 감동을 나누고 싶습니다."

대구 출신 영화감독 박재현(28)이 지난 8일 막을 내린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단편영화 '나랑 아니면'으로 한국단편경쟁부문 감독상을 수상했다.

박 감독은 지난 5일 감독상을 받고 7일 대구에서 영남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 응했다. 대구를 배경으로 촬영한 영화 '나랑 아니면'은 현대를 살아가는 가족의 이야기를 담백하게 녹여낸 작품이다.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채 살아온 노부부가 코로나19로 실직한 후 벌어지는 소소한 이야기를 담았다. 이 영화는 대구다양성영화제작지원사업과 <재>달서문화재단의 '예술人 희망 in 달서 시 프로젝트'의 하나로 제작지원비를 받아 완성됐다.

박 감독은 "전혀 수상을 기대하지 않았기에 더 기쁩니다. 코로나 시국에도 영화제를 열어주신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2012년 대구단편영화제를 계기로 영화의 매력에 빠졌어요. 특히 영화 상영 후 이어진 '관객과 감독과의 만남'을 보고 감독님들을 매우 부러워했던 것이 영화판에 들어온 계기가 됐지요"라고 했다.

감독으로서는 20대 후반의 젊은 나이지만 영화계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지 10년째다. 그는 대구 독립영화 제작 관련 영상 워크숍 등에 꾸준히 참여하며 실력을 키웠다. 촬영팀, 기술팀, 연출팀은 물론 조감독을 맡으면서 영화제작 전반을 공부했고, 최근에는 프로듀서로 제작까지 맡았다. 특히 박 감독은 2019년 대구영상미디어센터가 마련한 영화인 육성 프로그램인 대구영화학교 1기 출신이다. 그의 다음 꿈은 장편영화 제작이다.

"(대구영화학교에서)촬영을 전공했습니다. 그동안 단편영화를 만들면서 특히 촬영에 관심이 많았거든요. 졸업 이후 새로운 연출작으로 준비한 작품이 바로 '나랑 아니면'입니다. 앞으로도 대구에서 영화 일을 하고 싶어요. 당장은 단편영화에 집중하겠지만, 언젠가는 잘 만든 장편영화를 선보이고 싶습니다."

끝으로 박 감독은 영화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을 주문했다.

"영화인 간 커뮤니티가 활성화된 대구는 영화 만들기에 좋은 도시입니다. 영상 보정 등 후반 작업 시설이 확충되고 영화에 대한 제작 지원 폭만 더 넓어진다면 훨씬 훌륭한 영화 도시가 될 겁니다."

한편, 영화 '나랑 아니면'은 조만간 대구독립영화 전용관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글·사진=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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