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무지 해외 수출로 제2의 인생 꽃피운다

  • 장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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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5-11 16:27  |  수정 2021-05-11 16:32  |  발행일 2021-05-12 제15면
예천군 보문면 제2농공단지 해트리푸드 은상진 대표
'출고된 제품은 완벽해야 한다'는 철학 강조
예천군 첫 향토기업으로 오는 2022년 80억 들여 증설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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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상진 해트리푸드 대표가 해외로 수출되고 있는 단무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북 예천군 보문면 제2농공단지에서 생산되고 있는 '단무지'가 해외시장 진출에 나섰다. 해트리푸드가 그 주인공이다.


은상진 해트리푸드 대표는 1999년 IMF 외환위기때 서비스업을 접고 고향 예천으로 돌아와 호명농산에서 무 농사를 시작했다. 올해로 22년째다. 그런 그가 제조업을 통해 제2의 인생을 꽃피우고 있다. 1차 산업에 그치지 않고 6차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서다.


은 대표는 2015년 해트리푸드로 사업자를 낸 뒤 이듬해 30억원을 들여 신축 공장을 건립했다. 공장 가동은 2017년 3월부터 시작됐다. 제품 판매처를 확보하고 끊임없는 제품 연구 등을 통해 당해 4억원의 매출도 올렸다.


그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았다. 이듬해 4억원을 들여 공장의 규모를 늘렸다. 안정적인 원료 수급을 위해 절임 탱크도 증설했다.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재투자를 통해 판로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은 대표의 열정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해외 수출을 시작하면서다. 2019년 5월 미국 수출의 물꼬를 텄다. 이후 캐나다 수출로 이어졌다. 수출된 단무지는 모두 미주 최대 유통업체인 H-마트를 통해 유통이 됐다.


그는 "수출을 위해 예천군과 강평모 우일음표 대표, 고향 출신의 희창물산 권중천 대표, H-마트 권일연 회장의 도움이 없었다면 엄두도 못 냈을 것"이라며 "이렇게 고마우신 분들뿐 아니라 코로나19로 지역 농·특산물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에게 수출을 통해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해트리푸드는 지난해 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40~45억원이 매출 목표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단무지와 쌈무는 최고의 품질을 위해 모든 원료를 국산으로 고집하고 있다. 은 대표는 "중국산을 사용하면 가격은 저렴할지 모르지만 소비자들이 안심할 수 없을 것"이라며 "무는 전량을 지역에서 계약재배를 통해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트리푸드 제품은 경남 진주와 창원, 제주도 등 전국 10곳의 대리점을 통해 유통되고 있다. 맛과 안전성 등이 입소문을 타며 해마다 거래처가 늘어 나는 추세다.


'출고된 제품은 완벽해야 한다'는 것이 은 대표의 철학이다. 은 대표는 "철저한 품질 관리와 우수한 제품을 만들어 대리점과 회사가 상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신뢰가 바탕이 되면 시너지효과가 커지면서 매출도 상승 곡선을 그리며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트리푸드는 6차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역 40여 농가와 3천t의 단무지용 무 생산 계약 재배로 농가 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예천군 첫 향토기업으로 증설 투자에 나섰다. 은 대표는 예천군과 투자협정을 통해 오는 2022년까지 예천 제2농공단지 9천174㎥ 부지에 80억원을 투자해 다양한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번 증설로 40여명의 신규일자리도 창출도 기대된다.


은 대표는 인터뷰를 마치며 꼭 건의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고 했다. 그는 "단무지도 쌀과 김치 등 기타 농산물처럼 식당에서 원산지 표시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바랬다.


글·사진= 장석원기자 histor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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