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車부품 기업, 미래차 전환 '가속페달'

  • 오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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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5-21 07:09  |  수정 2021-05-21 12:30  |  발행일 2021-05-21 제9면
전기차 감속기 양산 삼보모터스 '고압 수소 탱크' 개발도 착수
이래에이엠에스 '전기차 구동', 제이제이 '배터리팩' 등 속도
市, 10개社 특수목적법인 설립·인프라 지원 확대 방안 논의

완성차 기업이 미래 자동차 진입에 속도를 내면서 자동차부품업계의 사업재편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산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부품 기업의 사업 재편 승인 건수는 총 22건으로, 2019년까지 2건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해 크게 늘었다. 대구경북지역에선 삼보모터스<주>가 최근 고압 수소 저장 탱크 개발에 착수하며 미래형 자동차 시장으로의 사업 재편에 시동을 걸었다.

2015년 전기자동차 감속기 개발 및 양산화에 성공한 삼보모터스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사업재편계획심의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하면서 고압 수소 저장 탱크 개발 사업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대구경북 소재 제조기업인 삼보프라텍<주> 및 <주>이노컴과 공동으로 수소차용 수소 저장 탱크, 금속 분리판, 배터리 모듈 등을 생산하게 된다.

삼보모터스 관계자는 "친환경 자동차 부품으로 사업 재편을 하지 않고선 기업 영속성을 지속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수 년 전부터 미래 먹거리 개발에 많은 투자를 했다"며 "변수를 생각해 한쪽에 올인하기보다 전기차와 수소차 양쪽을 전방위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지역 차부품 기업인 이래에이엠에스<주>는 전기차 구동 부품을, 경창산업<주>은 전기차 구동 모터, 제이제이모터스<주>는 전기차 배터리팩, <주>차지인은 전기차 충전 플랫폼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구시도 전기차 부품 산업 활성화를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시는 '미래형자동차 선도기술 개발 지원사업'을 통해 지난해부터 2024년까지 자체 시비 200억원을 투입해 전기·수소차 핵심부품 기술 개발과 자율주행차 실증·상용화를 지원하고 있다. 2016년부터 관련 사업을 시작해 그동안 23개 지역 기업이 혜택을 받았다. 지난달에는 대구시청 별관에서 전기차 산업 투자촉진 세미나를 개최해 지역 자동차 부품 기업들의 지원·협력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이날 회의에선 △이래에이엠에스 등 10개 자동차부품 기업의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추진 △폐배터리 처리방안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사업 △퍼스널 모빌리티 활용 방안 등을 심도 있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영욱 한국자동차연구원 대구경북본부장은 "지역 자동차부품 기업들이 미래형 자동차 사업에 진출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기술력을 끌어올려 국내 및 해외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며 "미래차 인프라가 잘 구축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 및 지자체의 노력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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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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